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첫 현장 행보가 전북 완주에서 이뤄졌다. 정부가 제시한 ‘5극 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 가능한지를 점검하기 위한 방문으로, 완주가 정책 실험의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장관은 22일 완주군 봉동읍 완주문화산업단지를 찾아 산단 조성 및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어 문화산단 입주기업인 정석케미칼 회의실에서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방 투자 결정 과정과 기업 운영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기업들은 인력 확보의 어려움과 함께 산업단지 경쟁력이 결국 정주 여건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단순한 생산시설 확충만으로는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기 어렵다는 문제의식도 제기됐다.
낮에는 산업단지에서 근무 중인 청년 근로자들과 오찬 간담회가 이어졌다. 청년들은 교통 접근성 부족과 문화시설 미비, 주거 문제 등을 현실적인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 청년 근로자는 “일자리는 있지만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은 부족하다”며 “산업단지가 출퇴근만 하는 공간이 아니라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현장 의견을 들은 뒤 “산업단지가 단순한 생산 공간을 넘어 사람이 모이고 머무는 공간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산업 정책과 정주 여건 개선을 함께 바라보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번 완주 방문은 전북도가 제안한 산업 구상을 설명받는 자리가 아니라, 중앙정부가 지역 산업 현장을 직접 확인하며 정책의 실행 가능성을 점검하는 과정에 가까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5극 3특’ 전략이 실제 산업단지 운영 현실과 얼마나 맞닿아 있는지를 가늠하는 성격이 뚜렷했다는 것이다.
완주 문화산업단지는 산업 기능에 문화·정주 요소를 결합한 실험적 산업단지 모델로 꼽힌다. 산업부는 이번 현장 점검을 통해 해당 모델이 지역 주도 성장 전략으로 확장 가능한지, 또 다른 지역으로의 적용 가능성이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현장을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산업부 장관의 첫 현장 일정이 완주에서 시작된 것은 지역 산업 기반과 성장 가능성을 현장에서 확인한 의미가 있다”며 “문화산단이 기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정주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이번 장관 방문을 계기로 중앙정부와의 정책 공조를 강화하고, 지역 산업정책의 현장 실행력을 점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현장 점검이 실질적인 제도 개선과 재정 지원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향후 후속 조치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 장관의 첫 현장 행보가 상징적 방문에 그칠지, 완주를 시작으로 ‘지역 주도 성장’ 전략이 실제 정책 실험으로 이어질지는 앞으로의 정책 흐름에서 가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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