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부터 '새만금·용인 반도체 이전 논란'이 전국적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김관영 전북지사가 전주시를 찾아 도민과의 대화를 가진 자리에 대해 "한가하게 도민과의 대화를 이어갈 때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7일, 새해를 맞아 도내 14개 시군 가운데 처음으로 전주시를 찾아 전주 시민과 전주시 직원 등 4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 강당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전주 대도약을 위한 비전과 도정 철학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관영 지사는 2026년 사자성어인 '여민유지(與民由之)'의 정신을 소개한 후, '처음과 끝을 도민과 함께 하겠다는 내용의 도정 슬로건 ‘도전경성(挑戰竟成)을 소개하면서 초심을 도민과 함께 끝까지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장면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은 그리 편치 않은 심정이다.
지금 전북은 ‘도민과의 대화’보다 훨씬 더 절박한 '새만금·용인 반도체 이전 논란'이 어떻게 정리될지를 놓고 전북 도정이 시험대 앞에 서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북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지방 이전 가능성을 둘러싸고 수도권과 지방 사이 공방의 중심에 서 있다.
수도권 정치권과 언론을 중심으로 “새만금은 안 된다”는 프레임이 하루에도 수십 건 씩 쏟아지고 있고, 전북은 다시 한 번 국가 전략산업 논의의 주변부로 밀려날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 논쟁은 단순한 기업 이전 문제가 아니라 전북의 산업 구조, 국가균형발전의 실체, 새만금의 존재 이유 자체를 가르는 정책적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도정의 역량과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시점에서, 도지사의 행보가 시군 순회·소통 행사 중심으로 비쳐지는 것이 과연 적절하느냐는 질문이 당연히 제기될 수 밖에 없다.
이날 전주시청 강당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는 450여 명이 참석했고, 지사는 도정 철학과 주요 사업을 설명했다고 하는데 지금 도민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질문은 따로 있다.
새만금은 반도체 국가전략 논의에서 어디까지 준비돼 있고 수도권의 공세적 여론전에 대해 도정은 어떤 대응 전략을 갖고 있는지, 또 대통령의 ‘지방 주도 성장’ 기조를 전북은 어떻게 구체화하고 있는지 이같은 질문들에 대한 메시지와 정무적 대응은 이날 일정 어디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다.
'백성이 공감하고 스스로 따를 수 있는 길을 함께 걷는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여민유지'의 정신이 강조됐지만, 정작 도민들이 체감하는 것은 "도민과 함께 논의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점이다.
노인복지관 방문과 전통시장 장보기, 자생단체와의 만찬 등 어느 하나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새만금과 전북의 미래 산업을 둘러싼 논쟁이 전국적 이슈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도정 수장의 일정이 평상시와 다르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면 이는 위기 의식의 부재이거나 혹은 정무 판단의 안이함으로 읽힐 수밖에 없다.
도민들은 사진을 찍고 형식에 치우친 '보여주기식 소통'보다는 전북을 대변해 싸우고 있는 '전북도정의 존재감'을 원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 시점이 과연 도민과의 대화에 나서야 하는 시기 인지에 대해서도 도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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