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헌율 익산시장이 7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삼성전자를 (새만금으로) 미리 옮겨오자는 것은 너무 나간 것이 아닌가 싶다"며 "(새만금에) 반도체 벨트를 끌어와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정헌율 시장의 발언은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투자하려는 삼성전자를 유치하자는 주장과 궤를 달리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북도지사 출마 예정자 4명 간에 '새만금 반도체산업 유치 방법론'을 둘러싼 논쟁이 점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날 익산시청에서 가진 '2026년 신년 브리핑'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투자할 삼성전자를 전북 새만금에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지금 그 방향이 맞는지 모르겠다"며 "삼성전자를 미리 (새만금에) 옮겨오자는 것은 좀 너무 나간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헌율 시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에너지가 풍부한 남부에 반도체 벨트를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며 "이 정도면 정부의 기조는 밝혀진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정 시장은 "(대통령이) 반도체 벨트를 조성하자는 것은 (남부권에)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하자는 이야기"라며 "그렇다면 빨리 반도체 공장을 끌어올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이러나 저러나 반도체는 이쪽(남부권의 새만금)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우리는 (남부권 반도체 벨트가) 들어온다는 전제 아래 빨리빨리 준비를 해야 한다"며 "특정기업(삼성전자)을 지정해서 이렇게 (새만금으로) 옮기라고 하는 것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밝혔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이제 정치인들은 의욕이 넘치다 보니까, 또 선거에 있다 보니까 그런 주장(삼성전자 새만금 이전)도 하는데 그것은 글쎄요…"라며 "저는 좀 그 부분에 대해서 조금 효율적(인 방향을 원한다)"이라고 언급했다.
전북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정헌율 익산시장이 새만금 반도체 산업 기반 마련과 관련해 삼성전자를 당장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보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반도체 벨트 구상에 맞춰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함에 따라 향후 전북 내 논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당장 이원택 의원도 최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새만금 이전 가능성 역시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국가 효용을 극대화하는 실용주의 관점에서 검토돼야 한다"경기도 용인과 전북 새만금은 대체 관계가 아니라 동반 성장의 파트너"라고 주장했다.
이원택 의원은 '반도체 산업의 기능 분담'을 언급한 후 "남부반도체 벨트 구상에서 새만금은 단순 후보지가 아니라 핵심전략축이 될 수 있다"며 새만금 반도체 벨트 추진에 힘을 실었다.
반면에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은 '용인 반도체 공장의 전북 새만금 이전'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7일 "용인 반도체의 지방 이전은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전환하는 상징적 실천 과제"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전북자치도당도 '용인 반도체 삼성전자 전북이전 특위'를 설치하고 안호영 의원과 윤준병 도당위원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새만금에 유치하겠다고 주장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난 5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용인 반도체 공장이 전북에 온다면 바랄 게 없다"며 "설사 어렵다 해도 앞으로 계획된 대규모 (반도체 벨트 관련) 시설들은 지방(전북)에 이전될 수 있도록 강하게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전북지사를 염두에 둔 4명의 전북 반도체산업 기반 마련 방법론은 지역발전을 위한 대안 논쟁이라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정치인마다 사안을 놓고 풀어가는 해법을 달리할 수 있지만 궁극의 목표가 같다면 긴밀한 논의를 통해 실효성이 높은 방안을 찾아내 반드시 실현할 수 있도록 '원팀 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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