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불교미의 정수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국가 보물 지정 예고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임실군

전북 임실군 신평면 진구사지에 있는 '임실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국가 보물로 지정 예고되며 임실의 역사·문화적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임실군은 국가유산청이 지난해 12월 31일 이 불상에 대해 국가 보물 지정 예고를 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불상은 1977년 전북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처음 지정될 당시 '중기사 연화좌대'로 알려졌으나, 이후 학술 연구를 거쳐 2003년과 2021년 명칭이 정정되며 가치가 재조명됐다.

현재는 진구사지 경내 보호각에 이전·보존돼 있다.

진구사지는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고구려계 승려 보덕화상이 전주로 내려온 뒤 제자 적멸·의융 스님이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조선 태종대에는 전국 88개 자복사 가운데 하나로 지정될 만큼 위상이 높았으며, 조선 후기 읍지인 '운수지'에는 석등과 석불, 철불 등이 절터에 남아 있었다는 기록도 확인된다.

통일신라 말기인 9세기 후반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진구사지는 보물 '임실 진구사지 석등'과 전북도 유형문화유산 '중기사 철조여래좌상' 등과 함께 당시 불교문화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보여준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광배와 오른팔 일부가 유실됐지만, 불좌상과 대좌가 온전하게 남아 있다

늘씬하고 안정감 있는 신체 비례와 섬세한 옷 주름 표현, 정교한 팔각연화좌대 조각은 통일신라 하대 불교 조각의 특징을 잘 간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석조비로자나불은 화엄종의 주불로, 통일신라 말기 선종에서 강조된 불성 사상과 맞닿아 있어 당시 불교 사상과 종파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으로 평가된다.

고구려계 사찰에서 시작해 신라·고려·조선을 거치며 이어진 종교사적 변화를 담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불상은 약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을 거쳐 이의가 없을 경우 국가 보물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심민 임실군수는 "진구사지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의 보물 지정 예고는 임실이 지닌 역사 문화 자산의 깊이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라며 "신평면 진구사지 일대와 가덕리 하가 구석기 유적을 잇는 문화유산 벨트 조성을 통해 섬진강 르네상스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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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성

전북취재본부 송부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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