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에 군대를 투입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데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군사 공격을 지지한다는 여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의 절대 다수는 향후 베네수엘라 지도부는 베네수엘라 국민이 선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5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가 여론조사기관 SSRS와 지난 3~4일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오차 범위 ±3.5%) 마두로 대통령 체포를 위해 미국이 군대를 파견한 것에 대해 찬성한다는 응답이 40%, 반대한다는 응답이 42%로 나타났다.
이어 미군 투입을 위해 의회의 승인을 받았어야 했냐는 질문에 63%가 그렇다고 답했고 37%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작전을 수행한 것이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장악하고 새로운 정부를 구성하는 것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5%가 반대한다고 답했는데, 지지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또 베네수엘라의 향후 지도부는 누가 결정해야 한다고 보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대 다수인 94%가 베네수엘라 국민들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같은날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업체 입소스가 마두로 대통령이 미군에 의해 체포된 이후인 4일부터 이틀 동안 미국 성인 12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3%)에서도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한 미군의 행동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33%만 그렇다고 답했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 포인트 높은 34%로 나타났다. 의견이 없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33%로 집계됐다.
미군의 군사 행동에 대한 지지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다소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는데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65%가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경우 11%만이 지지한다고 답했다. 그 외의 응답자의 경우 23%만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다수 응답자가 이번 군사 행동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했지만, 이들 역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너무 깊게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
통신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너무 깊게 개입하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2%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정치 성향별로 분류해보면 공화당원의 54%, 민주당원의 90%, 그 외의 응답자 74%가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공화당원인 응답자의 경우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대륙을 포함한 서반구에서 지배적인 정책을 펼치는 데 대해 공화당원의 43%가 동의했고 19%가 동의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3일 기자회견에서 베네수엘라를 "운영(run)"할 것이라며 지상군 파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공화당원의 60%는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이와 함께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유전을 장악하는 데 대해 공화당원의 59%가 지지한다고 답했고 베네수엘라에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통치하는 것에 대해서도 60%의 공화당원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통신은 마두로 대통령 축출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가 국내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나온 것으로,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마지막 2년 동안 의회 장악 여부를 결정짓는 올해 중간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의 중요한 관심사"라고 평가했다.
이번 마두로 축출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은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지지율은 42%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지난달 조사인 12월의 경우 3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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