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에서 평생 농약사를 운영하며 지역 농민들과 함께해 온 90세 노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성금 2000만 원을 기탁했다.
아산시는 30일 황주헌(90) 씨가 지난 29일 ‘희망 2026 나눔 캠페인’ 성금 2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전달식에는 아들 황대영 씨가 함께 했다.
황씨는 8년 전 50년 넘게 해로한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남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고민해왔다.
그는 “아내가 늘 ‘우리가 이 동네에서 장사하며 살 수 있었던 건 이웃 덕분’이라고 말했다”며 “그 말을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농약사 문은 오래 전에 닫았지만 아끼고 절약해 모은 돈을 어떻게 쓰는 게 좋을지 오래 생각했다”며 “아내와 함께 이웃에게서 받은 사랑을 이제는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90세의 나이에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감동을 준다”며 “고인이 된 아내와의 아름다운 약속을 지킨 뜻이 헛되지 않도록 성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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