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0일 새만금 현장을 찾아 전북 핵심현안에 대한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그러나 정작 사업 지역의 기초자치단체장들은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지역 정가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날 장 대표는 최고위원단과 함께 새만금 33센터를 찾아 전북이 중점 추진 중인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대신해 김종훈 경제부지사와 도청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논의 대상은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새만금 글로벌 첨단전략산업기지 구축 △RE100 선도산업단지 조성 △전북 금융특화도시 추진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 등 도정 핵심 어젠다들이었다.
전북도는 간담회에서 새만금을 글로벌 전략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글로벌 메가 특구’ 지정, RE100 기반 산업단지 조성, 금융중심지 지정 필요성을 피력하며 여당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와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는 균형발전과 지역 인재 양성의 차원에서 정치권의 협조를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에는 군산·김제·부안 등 새만금 인근 기초단체장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들 단체장은 장 대표의 전북 방문 일정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각각 자체 일정을 소화하며 간담회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이날 오전 외부 일정 없이 청내 근무 중이었고, 정성주 김제시장도 시청에 머무르면서 이웃돕기 기탁식과 장학금 전달식, 퇴직자들 교육대상자 간담회 등에 참석했다.
권익현 부안군수 역시 관내 보고회와 업무협약식으로 정책간담회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일정상의 불참으로만 보지 않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6개월 가량 앞두고 당내 경선을 위한 각축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점에서 여권 단체장들이 야당 대표의 지역 일정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정무적 거리두기'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방정부 차원의 실무적 협의체가 아니라, 야당 대표가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지역의 현안은 챙기는 무게감이 있는 행사임에도 야당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한 자치단체장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결례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전북도당 관계자는 “장 대표와 김관영 지사는 같은 1969년생으로 행정고시·사법시험 동기이자 평소 두터운 친분이 있다”며 “도지사의 불참은 이미 일정상 사전에 양해된 사안이며 기초단체장들의 간담회 불참은 크게 게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내에서는 “여야 협력의 통로가 정치 구도로 막히면 전북 핵심현안 추진만 느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와 함께 “유연한 정치적 제스처도 필요한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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