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협의회가 시의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의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 안광림 부의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24일 시의회 민주당은 안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및 징계요구서를 의회 사무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열린 제307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장 보궐선거가 중단되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회의 미복귀에 따른 정례회 자동 산회된 사태에 대한 것이다.
시의회는 당시 본회의에서 신임 의장 선출 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 7월 이덕수 전 의장이 의장 선거 부정 혐의로 법원에서 직무정지 결정을 받은 뒤 사임함에 따라 공석이 된 의장을 새롭게 선출하기 위해 치러졌다.
시의회 소속 34명의 의원 전원(국힘 18명, 민주당 16명)이 1차 투표에 참여한 결과, 후보에 나선 국힘 소속 박은미 의원과 이덕수 전 의장은 각각 19표와 15표를 얻었다.
그러나 두 의원이 얻은 표 가운데 4표와 5표씩 무효표가 발생, 모두 과반인 18표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2차 투표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 전 의장은 1차 투표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뒤 후보직을 사퇴했지만, 정례회는 국힘 측의 요구로 정회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힘 소속 의원들은 이날 자정까지 본회의장에 복귀하지 않았고, 결국 회의 및 투표 진행에 차질이 발생하며 정례회는 자동 산회됐다.
이 과정에서 의장 직무대행인 안 부의장은 회의 속개를 위한 어떠한 움직임도 없이 시의회를 벗어난 채 연락을 받지 않으면서 의사 진행이 중단되도록 방치했다.
이날 민주당은 안 부의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징계요구서를 제출한 이유에 대해 "안 부의장은 이 전 의장의 사임 이후 의회 정상화를 위해 조속한 의장 보궐선거의 실시 요구가 이어졌음에도 불구, 장기간 안건을 상정하지 않은 채 상황을 방기하는 등 의장 공백 사태를 고의적으로 지속 시켰다"며 "특히 2차 투표를 앞두고 10분 간의 정회를 선포한 뒤 본회의장과 시의회를 이탈해 연락이 두절되는 등 회의 주재자로서의 책임을 스스로 포기한 채 의회를 의도적으로 파행에 빠뜨리는 등 중대한 직무유기 행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법 논란으로 직무가 정지되고, 결국 사임까지 했던 인물을 다시 후보로 내세운 것 자체가 문제지만, 정회 이후 회의를 재개하지 않은 것은 명백히 시민을 기만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부의장의 도주 및 의회 운영 마비라는 비판까지 제기되며 성남시의회의 권위와 신뢰는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지적한 뒤 "시민의 신뢰를 저버린 의회 운영 파행과 민주적 운영 원칙의 근본을 뒤흔든 데 대해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은 앞서 지난달 27일 이 전 의장의 사임 이후 장기간 의장 보궐선거를 부의하지 않은데 대해 안 부의장을 직무유기로 고발한 사안과 별개로 추가적인 고발 조치 및 직무정지 가처분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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