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강 작가(73) 의 여덟번 째 개인전이 17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인사동 갤러리 이즈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늦깎이 화가'라는 통상적 수식을 넘어, 평생 학문으로 세계를 사유해온 한 인간이 인생의 후반에서 회화로 사유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을 조명한다.
이재강 작가는 서울대학교 성악과에 입학해, 동대학 언어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9년에는 서울대와 한양대에서 언어학 박사와 일문학 석사 학위를 동시에 취득해 화제가 됐다. 음악과 언어에 대한 탐구는 일본의 대중가요 '엔카' 연구로까지 확장되며 소리와 언어, 의미 체계에 대한 깊은 사유로 이어졌다.
이후 대전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로 연구와 교육에 전념했고 정년퇴임을 3년 앞두고 문화센터에서 취미로 배우기 시작한 그림이 본격적인 작업으로 전환됐다. 현재 국내외 전시에 꾸준히 참여하는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공모전에 16회 입상했고 KIAF를 비롯한 아트페어 및 단체전에 90여회 출품했다.
이재강 작가의 개인전은 '늦게 시작한 화가'의 이야기가 아니다. 평생 언어와 학문으로 세계를 해석해 온 한 인간이 인생의 후반에서 회화라는 방식으로 세계를 다시 사유하기 시작한 기록이고, 은퇴 이후 취미가 아니라 학문 이후의 예술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이다.
인생의 공적 커리어 이후 회화를 선택한 이 작가의 실험은 '새로운 시작'이라기 보다 '표현 방식의 이동'에 가깝다. 언어로 세계를 분석하던 사유는 이제 이미지와 색, 선과 질감으로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그 사유의 연속성을 가장 밀도있게 보여주는 자리다.
특히 이번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은 이스라엘 성지 여행에서 받은 인상을 바탕으로 한다. 갈릴리 호수와 언덕, 빛과 수면의 이미지는 특정 장소의 재현이 아니라 기억과 사유가 중첩된 내면의 풍경으로 재구성된다. 종교적 상징 또한 신앙 고백이 아닌, 인간의 존재와 시간에 대한 성찰의 장치로 사용된다.
이 작가의 화면은 반복적인 덧칠과 긁힘, 물감이 퇴적을 통해 형성된다. 이는 단번에 완성된 이미지가 아니라 오랜 시간 축적된 사유의 결과물이다. 학문과 교육, 예술로 이어진 그의 삶은 화면의 질감과 구조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전시개요
전시명
이재강 개인전
기간: 2025년 12월 17일 (수)~ 12월 23일 (화)
장소: 갤러리 이즈
주최/주관: 갤러리 이즈
수상
공모전 16회 입상
2023·2024 중앙회화대전
구상전공모대전 5회 입상 (2020년 최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2회 입상
한국교직원미술대전 3회
전국공모경기미술대전 2회 외
개인전
개인전 7회
갤러리 이즈, 뉴저지 프린스턴 갤러리, 인사동 아리수갤러리 초대전 등
아트페어 및 단체전
아트페어 및 단체전 90여 회
KIAF, 화랑미술제, 구상전 정기전, SEOUL ART SHOW, BANK ART FAIR
서울·대전·부산·인천·경주·창원·홍콩·리야드·베이징·독일·첼시·뉴욕 등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