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한 사람을"…광주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 이력 '논란'

구의원 시절 '배우자 꽃집' 수의계약으로 징계 이력까지…16일 인사청문회 예정

광주 북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로 내정된 후보자 A씨(69)에 대해 지방계약법 위반 의혹과 윤석열 후보 지지 이력 등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광주 북구의회 등에 따르면 북구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는 16일 A씨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하지만 청문회 전부터 의회 안팎에서는 "자리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광주 북구의회 전경ⓒ프레시안

가장 큰 논란은 A후보자의 '이해충돌' 전력이다. 그는 무소속 북구의원으로 재직하던 2020년, 배우자가 운영하는 꽃집을 통해 피감기관인 북구청과 수백만 원 규모의 수의계약을 맺은 사실이 드러나 의회로부터 '공개사과' 징계를 받았다. 지방의원이 지위를 남용해 지자체와 계약을 맺는 것을 엄격히 금지한 지방계약법을 위반한 것이다.

그의 정치적 행보도 도마 위에 올랐다. A후보자는 2022년 대선 당시, 현직 무소속 구의원 신분으로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에 이름을 올렸다가 2024년 3월 민주당에 입당하기도 했다.

북구청 세무과장, 문화경제국장 등을 역임한 A후보자의 경력이 공공시설 관리, 주차·환경 사업 등을 총괄하는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전문성 부족' 지적도 나온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A후보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아내 꽃집 관련 계약은 구의원이 되기 전, 공직에 있을 때의 일이며 의원 시절에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김경진 전 국회의원이 제 정치 입문 계기가 됐는데, 김 의원 측에서 내 명의만 갖다 넣은 것 같다"며 "저는 참여한 사실도 없고, 며칠 전 신문을 보고서야 내 이름이 들어간 것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동영 의원 등이 있던 민주평화당 당적을 가졌을 뿐 민주당에는 지난해 입당한 것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구의원 4년 내내 시설공단 소관 상임위원회인 안전도시위원회에서만 활동했는데 전문성 문제가 있겠냐"면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의 재정 건전성을 높이고 주민 복지를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고 싶다는 뜻에서 도전한 것이다. 정치적으로 매도당하는 것 같아 괴롭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주순일 북구의회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은 "후보자의 직무수행 능력과 도덕성 등을 중심으로 철저하게 검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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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광주전남취재본부 김보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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