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전북자치도 익산시장이 3일 '전북도정 현안의 반복적인 실패'를 저격한데 이어 4일에는 '사전 준비 부족' 등을 언급하며 김관영 전북지사를 향한 '쓴소리 2탄'을 토해냈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4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2026년 국가예산 1조원 시대'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날 김관영 도지사를 공개 저격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여러 해석이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도정이 여러 현안에 대한 상황파악을 잘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에서 이야기한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정헌율 시장은 이날 "난제를 다루기 위해선 사전에 작은 것까지 준비를 잘해야 하는데 (도정이) 디테일에 약한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사실 각종 난맥상들은 조금만 신경을 쓰면 다 막을 수 있는 사안이다. 디테일에 약해서 사소한 것이 큰 문제로 대두하게 되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정 시장은 "예를 들어 새만금잼버리 대회의 파행도 사전에 미리 환경문제 등을 관리했어야 맞다"며 "새만금 국제공항 1심 판결 역시 (피고 측인) 국토부에만 맡겨뒀다가 패소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그쪽(국토부)은 전북도민들만큼이나 절박하지 않았을 것인데 1심 소송을 맡겨뒀다가 이제 와서 뒤늦게 2심에서 대응을 하겠다고 한다"며 "1심 때부터 전북도가 (보조참가인으로) 참여를 했어야 맞다"고 김관영 도정의 안일함을 저격했다.
'보조참가인'은 본안 소송의 원고나 피고는 아니지만 소송의 결과가 자신들의 이익이나 권리에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할 때 법원에 참여를 신청해 허가받는 제도이다.
서울행정법원 행정7부가 맡았던 새만금 국제공항 기본계획 취소와 관련한 1심 소송의 원고는 일반시민과 환경단체로 구성된 소송인단이며 피고 측은 공항건설계획을 수립·고시한 국토부였다.
국토부가 1심 판결에서 패소하자 전북도가 '보조참가인'의 지위로 2심에 함께 참여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1심부터 전북도가 나서야 했다"는 강한 어조의 비판인 셈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누구나 용비어천가만 부르게 되면 상황판단을 못하게 된다. 그동안 (전북도가) 상황파악을 잘 못하는 것 같다"며 "현안에 대한 치밀한 준비 등 디테일이 있어야 제대로 풀어갈 수 있다"고 행정의 '사전 준비'를 거듭 강조했다.
정헌율 시장은 또 "(전북지사가 함께 참석한 자리에서) 일각에서는 면전에서 비판을 할 수 있느냐는 말이 나온다"며 "하지만 회의석상에서 공식적으로 한 말이고 누가 하든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응수했다.
앞서 정헌율 익산시장은 지난 3일 전주 왕의 지밀 컨벤션에서 열린 '제7차 도·시군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북도는 지난 몇 년간 기회가 주어졌음에도 스스로 놓쳐버리는 실패들을 반복해 왔다"며 "전북도가 잘못 들어선 길을 바로 잡을 차례이다"고 말해 '김관영 도지사 저격'이란 주변의 분석이 나왔다.
정헌율 시장은 당시 "새만금 잼버리 대회 파행, 새만금 국제공항 1심 패소, 인공태양 유치 탈락까지 외부 탓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도정이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한 결과이며 내부 준비부족과 조정능력 부족, 결정력 부족이 낳은 뼈아픈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헌율 익산시장이 전날 도정의 '내부준비 부족' 등을 언급한 데 이어 4일에는 '디테일 부족'까지 제기하며 "(흔들리는 현안들은) 조금만 신경쓰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자 '차기 도백'을 둘러싼 '혀의 싸움'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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