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외집회서 "계엄 반성" 목소리 나오자…강성지지층 항의

양향자 "계엄이 뭐가 정당했나", 엄태영 "尹과 절연해야" 소신 발언…장동혁은 여전히 '내부 총질' 탓

"'계엄은 정당했다'고 피켓을 들고 있는데, 무슨 계엄이 정당했는가. 계엄은 불법이었다. 그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게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었다. 우리는 반성해야 된다."

토요일인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대전 국민대회' 연단에 선 양향자 최고위원의 발언이었다.

양 최고위원은 이밖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R&D 예산을 30% 깎았던 것은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가슴아파하고 있다"며 "우리가 이야기할 것은 이야기 해야 된다"고 하기도 했다. R&D 예산은 카이스트, 대덕연구단지가 있는 대전의 지역 현안이기도 하다.

집회에 참여한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는 이같은 양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항의와 야유를 보냈다.

양 최고위원은 그러나 "이런 모습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신뢰를 안 주는 것"이라며 "저는 이 자리에서 죽어도 좋다. 제 말이 틀리다면 여러분들의 돌팔매를 당당히 맞겠다"고 맞섰다. "지금 저를 죽이셔도 좋다", "소리 지른다고 이기지 못한다"고 도 했다.

청주 국민대회에서는 충북도당위원장인 엄태영 의원이 연단에 서서 "저는 윤 전 대통령의 잘못된 판단과 실책으로 탄핵이 되고 정권을 내준 것에 대해서 자다가도 화가 나서 뻘떡뻘떡 일어난다"며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고 혁신과 변화를 해야만 지방선거 이길 수 있다"고 했다.

4선 중진인 한기호 의원은 지도부가 전국 순회 장외집회를 열고 있는 데 대해 당 소속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 글을 올려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당원들 간 몸싸움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고 있다", "연사에게 온갖 막말을 하는 모습이 방영되기도 했다"며 "참담하다", "장외집회를 계속해야 하느냐"고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국일보>가 보도했다.

반면 장동혁 대표는 대전 집회에서 "2024년 12월 3일, 우리는 흩어져 있었다. 2025년 12월 3일에는 우리 모두 하나로 뭉쳐있어야 한다. 저 장동혁이 맨 앞에 서겠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부족했다","갈라지고 흩어져서 계엄도 탄핵도 막지 못했고, 이재명 정권의 탄생도 막지 못했다"며 "이제 달라져야 한다. 우리 당이 하나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저부터 희생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은 30일 춘천 집회에서 "국민의힘의 어떤 정치인이든 우리의 지지자와 우리의 당원들과 우리의 국민들께 극우라고 손가락질해서 되겠는가"라며 "우리 지지자·당원들 목소리도 듣지 못하면서 무슨 국민을 운운하는가"라고 당내 비판 목소리를 역으로 공박하기도 했다.

▲29일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 민생회복 법치수호 국민대회'에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은 불법이었다"고 발언하자 당원들이 종이컵을 던지고 야유를 보내는 등 항의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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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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