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해놓고 또 팔레스타인 공격해 28명 사망…가자지구 '공포' 확산 노리나

하마스 "끔찍한 학살"…이스라엘 "테러리스트들이 이스라엘군에 발포해 대응 차원에서 공격"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 휴전했지만 지속적으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최소 28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이스라엘의 가자시티와 칸유니스 공습으로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팔레스타인인 최소 28명이 사망하고 77명이 부상을 입었다"며 "하마스는 이를 '심각한 긴장 고조 상황'으로 규정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방송은 팔레스타인 <와파>(WAFA) 통신을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마을인 알루반 아샤르키야(al-Lubban Asharqiya)와 예루살렘주의 팔레스타인 마을인 히즈마(Hizma)를 목표로 두 차례 공습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알루반 아샤르키야 주민들은 통신에 군인들이 팔레스타인 차량에 발포하고 마을 내 여러 상점 앞에 섬광탄을 투하했다고 증언했다. 또 팔레스타인 행정 구역의 예루살렘 주정부는 이스라엘군이 히즈마 마을을 급습하여 실탄, 섬광탄, 최루탄을 광범위하게 발사했다고 밝혔다.

방송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민방위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심하게 파손된 곳에 접근하는 것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마흐무드 바살 민방위 대변인은 최근 몇 주 동안 균열이 있고 불안정한 건물이 붕괴되면서 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재민들에게 이같은 집으로 돌아가지 말고 이용 가능한 천막을 쓰거나 응급 센터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특히 가자시티에 구조적으로 가장 취약한 건물들이 많은데 주민들이 대안이 없기 때문에 안전하지 않은 집으로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스라엘 측이 긴급히 필요한 텐트와 이동식 주택의 진입을 계속 차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살 대변인은 재건이 시작될 때까지 국제사회에 안전하고 즉각적인 대안을 제공할 것을 호소했다.

방송은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지구 전역에서 이러한 공습을 거의 매일같이 감행하고 있으며, 팔레스타인 마을에 대한 습격을 일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이날 공격에 대해 하마스 측은 "끔찍한 학살"이라면서 지난달 10일 휴전 협정이 체결된 이후 300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 전투원들이 이스라엘군을 향해 먼저 발포했기 때문에 공습으로 대응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마스 측은 이에 대해 "지속적인 범죄와 인권 침해를 정당화하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일축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오전 테러리스트 여러 명이 이스라엘군이 있는 가자지구 칸유니스를 향해 발포했다.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전역에 있는 하마스 테러리스트 표적을 공격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휴전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휴전 이후 열흘도 되지 않은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라파에 미사일과 총격을 가해 3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이렇듯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가자지구 전역에 '공황과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공격은 휴전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그리고 아무런 사전 경고 없이 (공격이) 이뤄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다"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으며, 이것이 가자지구 전역에 걸친 더 광범위한 군사 작전의 시작인지도 확실하지 않다"라며 "공격 대상이 된 지역은 최근 피난민들로 가득 찼다"라고 전했다.

방송은 "휴전 이후 가자 북부로 돌아온 많은 사람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되고 더 안정적이고 확고한 휴전을 위한 여러 회담이 진행되면서 상황이 조용해지길 바랐다"며 "하지만 현장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취약하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평화 계획을 지지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이는 오는 2027년 말까지 가자지구 과도 통치와 재건을 감독할 평화위원회 및 국제안정화군을 승인하는 것이 골자인데, 하마스 무장해제에 대한 감독을 국제안정화군이 맡게되는 부분 등 난제가 적지 않아 실제 휴전까지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현지 모습. 무너지지 않은 건물을 찾아보기 힘들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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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남북관계 및 국제적 사안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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