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통' 김동연, '백지시트' 폄훼 국힘에 "재뿌리는 정당, 찬물 끼얹어도 정도 있어"

한미관세 협상 관련해 그간 일관되게 '버티기' 조언한 김동연 지사

'경제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국민의힘을 두고 "한미 관세·안보 팩트시트를 '백지시트'로 폄훼하는 것은 국익을 해치는 선동일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간 김동연 지사는 이재명 정부의 한미관세 협상 관련해서 공개적으로 '버티기', '힘 실어주기' 등 여러 차례 조언을 건넨 바 있다.

김동연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경제에 재 뿌리기 정당인가. 찬물을 끼얹는 데에도 정도가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재명 정부가 지난 14일 공개한 한미 관세협상 팩트시트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 지사는 이번 협상으로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적인 불확실성이 확실히 제거됐다"며 "관세 협상을 잘 마무리한 이재명 정부 덕분에 우리 기업들도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김 지사는 또한 전날 이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만난 것을 언급하며 "(이를 통해) 5년간 1300조 원에 달하는 국내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라며 "멈췄던 우리 경제가 힘차게 다시 뛰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국민의힘을 두고 "함께 뛰어주지는 못할망정 발목 잡지 말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협상 한창일 때도 "우리 정부가 잘해 왔다. 지금 우리는 좀 버텨야 된다"

김 지사가 이재명 정부의 한미 관세 협상을 높게 평가한 것은 이번만이 아니다. 김 지사는 이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관세협상 합의안을 발표한 것을 두고, 지난 2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 불안정성, 마지막으로 외환과 금융시장의 안정을 가져왔기에 성공적인 협상이었다"며 "우리는 투자 규모, 분할 상환, 투자처의 결정, 투자수익의 배분 등 모든 면에서 아주 성공적인, 어려운 현실 속에서 현실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번 협상 관련, 미국의 반응을 두고 "제가 트럼프 1기 때 협상했다"며 "미국에서도 대단히 한국으로서 성공적인 협상이었다고 호평을 많이 했다"며 설명했다.

김 지사는 한미 간 관세 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지난 10월 2일에도 유튜브 채널 <경향티비>에 출연해 "지금까지 우리 정부가 잘해 왔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우리는 좀 버텨야 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버티기'를 해야 하는 이유를 두고 "미국이 지금 하려는 '다시 위대한 미국', 즉 제조업을 (다시 부활) 하는 데 있어서는 한국이 필수적인 파트너"라며 "조선,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다 우리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우리 정부에서 협상을 잘 끌어왔다고 생각하고, 더 인내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4일 팩트시트를 발표하며 미국과의 협상에서 우리가 가진 유일한 힘은 '버티기'였음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들을 추가로 새롭게 얻어내기 위한 능동적 적극적인 협상을 하는 게 아니고 상대의 요구에 의해서 국제질서 재편에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손실을 최소화 해야 하는 일종의 비자발적 협상을 해야 되는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최대의 무기는 버티는 것이고, 그게 가장 힘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9월에도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과 협상팀에 힘을 실어줄 때"

김 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 9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도 성급한 합의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 지사는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한국판 플라자 합의여서는 안 된다"며 "일본은 40년 전, 플라자 합의가 단초가 되어 '잃어버린 30년'을 보내야 했다.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현금 대미투자 요구를 수용한다면, 대한민국도 잃어버린 30년의 문을 열게 될 것"이라고 '버티기'를 주문했다.

김 지사는 "미국의 제조 르네상스는 한국의 제조역량과 결합돼야 가능하다"며 "대한민국만이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조선 등 미국이 원하는 모든 첨단제조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지금 미국에 필요한 것은 '양적 투자'가 아니라 '질적 투자'"라며 "정부 비판을 목적으로 수용을 압박하는 식의 정치공세가 아니라,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과 협상팀에 힘을 실어줄 때"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관세 협상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에도 일관된 메시지를 던졌다. 대선 전인 지난 4월에는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 했다.

김 지사는 "지금 기업들은 정부 무대책 속에 관세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각자도생의 정글에 방치되어 이대로면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절규하고 있다. 앞으로 두 달여, 권한대행이 해야만 하는 일은 트럼프발 관세 폭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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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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