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개인정보가 열람 권한이 없는 구성원들에게까지 유출되는 등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은 회사의 개인정보 수집을 거부하기 어렵다고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1∼14일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해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구체적으로, 응답자 86.5%는 '기업이 인사와 업무 관리 목적으로 개인정보나 업무 관련 데이터를 수집·이용하는 과정에서 노동자가 자유롭게 거부하기 어렵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했다.
고용 형태와 직급, 연령, 성별, 사업장 규모 등의 차이를 막론하고 응답자 80% 이상이 회사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직장갑질119는 "일단 직원의 동의만 받아내면 개인정보는 물론이고 사상·신념·정치적 견해·성생활·심리상담기록과 같은 민감정보조차 수집·이용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자들의 근로조건과 인권에 주요한 영향을 끼치는 사안임에도 노동자와 기업 간 비대칭적 권력관계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기업의 무분별한 정보 수집·이용을 통한 노동자 인권침해를 막기 위한 법·제도 보완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김하나 직장갑질119 변호사는 "노동자는 간접적인 인사 불이익과 회사 내 평판 등을 우려해 진정한 의사를 표현하기 어렵다"며 "기업이 효율을 앞세워 노동자 정보 인권을 침해하는 상황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제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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