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군 삼례읍 행정복지센터에 따뜻한 기운이 감돌았다.
삼례읍은 12일 ‘2025 삼례읍 주민자치 프로그램 발표회’를 열고 한 해 동안의 주민자치 성과를 주민들과 함께 나눴다. 행사에는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윤현철 주민자치위원장, 프로그램 수강생과 지역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발표회에서는 주민자치 활성화 유공자 표창과 더불어 수강생들의 공연과 작품 전시가 이어지며, ‘주민이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자치’라는 삼례읍의 지향점이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장면은 86세 김양례 어르신의 손편지 낭독이었다. 김 어르신은 지난해 주민자치 프로그램인 ‘한냇물 학당’에서 글을 배우기 시작해 유의식 의장에게 생애 첫 손편지를 전달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올해 발표회에서도 무대에 올라 두 번째 편지를 소개하며 지난 1년의 변화를 직접 전했다.
김 어르신은 “지난해 편지를 드린 뒤 계속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며 “이제는 TV 자막을 읽고, 휴대전화나 은행 업무에서도 글을 쓸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 의장은 “주민자치는 행정 절차가 아니라 주민의 변화와 성장에서 완성된다”며 “김 어르신의 사례는 삼례읍 주민자치가 만들어낸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또한 “군의회도 주민의 배움과 참여가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삼례읍은 주민참여형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며 ‘완주형 자치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표회는 주민이 자치의 주체로 자리 잡아 가는 지역 변화의 흐름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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