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소장 고재윤)는 최근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와 협력해 전남 광양시 장내포구 1000㎡ 해역에 해양생물보호종인 잘피 성체 1000개체와 종자 5000개체를 이식해 '잘피림'을 조성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양준석 광양시 관광문화환경국장, 최등모 광양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 김맹철 광양시 어민회장을 비롯해 광양제철소 환경자원그룹, RIST, 광양시 지속가능한환경협의회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잘피는 바닷속에서 광합성을 수행하는 대표적인 해양식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저장하는 능력이 탁월해 '블루카본(Blue Carbon)'의 핵심 자원으로 평가된다. 육상 숲보다 최대 50배 빠른 속도로 탄소를 축적할 수 있어 기후변화 대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잘피 군락은 다양한 어류와 갑각류의 산란장과 서식지를 제공해 해양 생물다양성 증진에도 크게 기여한다.
광양만 일대는 예로부터 잘피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부 해역에서는 실제 군락이 형성된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번 이식 사업은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최적의 시기와 방법을 면밀히 검토한 끝에 장내포구를 대상으로 추진됐다.
광양제철소가 조성하는 잘피림에는 슬래그를 활용한 바다비료를 시비해 잘피의 생장촉진을 도모하고, 조성된 잘피림의 향후 생장 모습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최적의 생장조건을 규명할 방침이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이번 활동을 통해 광양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 복원 조성에 앞장설 수 있어 매우 뜻 깊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포스코形 바다숲' 모델이 널리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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