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이 '줬다'는데도…김건희 측 "그라프 목걸이 DNA 감정해 보자"

건진법사 전성배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받았다고 인정한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또 다른 뇌물 의혹이 있는 '그라프 목걸이'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해당 목걸이의 DNA 감정을 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 변호인단 측은 "공신력 있는 기관에 그라프 목걸이의 DNA 감정을 의뢰해달라"는 의견서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 측은 "목걸이의 잠금장치, 체인 부위 등 반복적으로 피부와 접촉하는 부위에서 DNA가 검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 목걸이 표면 및 착용 부위에 대한 DNA 감정을 촉탁해달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대표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건진법사를 통해 2022년 4~7월 두 차례 샤넬 가방을 받아 챙긴 사실을 인정했으나, 6200만 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는 받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건진법사 전 씨는 법정에서 김 전 대표에게 가방은 물론 목걸이도 전달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목걸이를 '착용한 것'과 '받은 것'은 동일하지 않고 별개인 만큼 김 전 대표가 착용하지 않았다는 게 받지 않았다는 것은 될 수 없다.

김 전 대표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 목적의 샤넬 가방 2개 및 그라프 목걸이, 천수삼 인삼차 등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2022년 스페인 순방 당시 김건희, 오른쪽 아래 사진은 그가 착용한 '반 클리프 앤 아펠' 추정 목걸이 ⓒ연합뉴스, '반 클리프 앤 아펠' 홈페이지 갈무리

박세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