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재정 중독", "돈풀리즘"…국민의힘이 李정부 예산안에 한 말

장동혁 "대통령 눈에는 주식시장 전광판만 보이나…심의 과정서 따질 것"

국민의힘은 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설명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해 "결국은 재정 건전성을 파탄 내는 돈풀리즘 예산"이라며 쌀쌀한 반응을 보였다.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를 "재정 중독"으로 평가절하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앞서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언급, "한 마디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는 자화자찬과 '돈풀리즘'으로 점철되어 있었다"고 맹비난했다.

장 대표는 "1.2% 성장률과 주가지수 4000으로 경제가 위급상황을 벗어났다는 대통령의 눈에는 주식시장의 전광판만 보이는 것 같다"며 "소비 쿠폰 남발로 치솟은 물가와 살인적인 고금리에 수많은 자영업자가 폐업하고,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서민들이 내몰리고, 빚더미에 올라앉은 청년들이 좌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 대비 8.1% 증가한 728조 원 규모로 편성한 데 관해 장 대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슈퍼 예산"이라며 "문재인 정권 내내 해마다 10% 가까이 늘어난 정부 지출을 이재명 정권이 그대로 복사, 붙이기를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라의 곳간을 탕진하는 회복은 가짜 회복"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선심성", "약탈성" 예산에 해당하는지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하나하나 따지고 심사할 것"이라고 별렀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재명 정부의 첫 시정연설치고는 국가 재정 파탄을 불러올 무책임한 빚더미 예산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며 "미래세대를 약탈하는 위험한 포퓰리즘 정책에 몰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원내대표는 "현금 살포와 무책임한 채무 탕감, 이런 부분들은 시장의 기본 원리를 완전히 송두리째 흔드는 정책"이라며 "시장 원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정상적인 사회, 정상적인 나라를 만드는 길로 정책을 펼치고,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청구에 항의해 이날 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한 가운데, 장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어제 그렇게 영장을 청구해 놓고 우리가 그 영장을 받아 들고 오늘 웃는 낯으로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들을 수 있겠나"라며 냉랭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는 "그게 야당을 대하는 태도인가"라며 "유감스러운 건 저희 국민의힘"이라고 했다.

▲4일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민의힘-부산·울산·경남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왼쪽)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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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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