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정부는 물론 지자체에서 '반면교사의 살아있는 교본'으로 꼽는 새만금 잼버리 대회, 이번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에서도 어김없이 잼버리 대회는 '반면교사'의 대명사가 됐다.
국내 대다수 언론에서는 경주에서 열린 APEC을 앞두고 저마다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한편으로는 "잼버리처럼 되면 안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경쟁적으로 게제했다.
제주매일은 지난 4월 14일, '잼버리 참사에서 반면교사 삼아야 할 국제행사'라는 사설을 통해 "2023년 8월 파행으로 끝을 낸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대회조직위원회와 감독기관인 여성가족부, 대회를 유치한 전북특별자치도의 부실로 드러났다"고 지적하면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의 실패는 대규모 국제행사 유치에 반면교사(反面敎師)를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 신문은 특히 "전북특별자치도가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로 서울을 제치고 선정됐다"며 우려의 입장을 나타내면서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우리의 국제행사 개최능력에 대하여 해외의 우려섞인 시선을 깨끗이 털어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EC 개최가 코앞에 다가왔던 지난달 1일,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는 경북매일에 '2025 경주 APEC의 성공을 위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해 "2년 전 새만금 세계잼버리대회의 파행으로 국제적 망신을 산 것을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서 APEC 준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파행으로 끝난 직후부터 잼버리 대회는 '반면교사'를 상징하는 대명사가 됐다.
잼버리 대회가 막을 내린 직후인 2023년 8월 21일, 전국체전과 수묵비엔날레, 남도음식축제, 농업박람회 등 4대 행사를 준비하던 전남도는 잼버리를 반면교사해 김영록 지사가 시설 점검에 직접 나서는 등 꼼꼼한 현장 점검과 함께 만반의 준비 태세를 연일 강조했다.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이던 이상민 전 장관은 그해 9월 정부세종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새만금잼버리 대회는 앞으로 국제행사 유치에 '반면교사'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연말에)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면 잼버리를 '반면교사'로 잘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지난 2일자 신문에서 APEC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황남동 황리단길 이병희 황리단길 상인연합회장(36)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이병희씨는 인터뷰에서 "인천 등과의 경쟁 속에 개최지가 생각보다 늦게 확정되다보니 준비 시간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에요. 그래도 모두가 '잼버리처럼은 안돼야 한다'는 마음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2036 전북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전북에서도 "잼버리 부실을 반면교사 삼아 하계올림픽 유치 준비에 세심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똑같이 나오고 있다.
국제대회 유치 때마다 듣게 될 "잼버리처럼은 안돼야 한다"는 말을, 전북도민들이 다시 듣지 않기 위해서는 전북특별자치도가 주변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전북 전주 하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해내는 한편 역대 최고의 하계올림픽 대회였다는 평가를 끌어내는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 대회유치에 사활을 건 김관영 전북지사와 "'전북 전주하계올림픽'은 이미 IOC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으나 한달여 사이에 새로 더불어민주당 신임 전북도당위원장에 선출된 윤준병 의원(전북 정읍시·고창군)의 상호 긴밀한 소통과 협력의 결과를 전북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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