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불꽃쇼·투자 유치 행사로 ‘포스트 APEC’ 돌파구 모색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경북 경주에서 열리면서 인접 도시 포항도 글로벌 경제인들을 맞이할 준비에 한창이었지만, 기대만큼의 경제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APEC 회의 기간 동안 세계 각국의 경제인들을 맞이하기 위해 ‘바다 위 호텔’로 불리는 대형 크루즈 2척을 영일만항에 유치했다.
250객실 규모의 이스턴비너스호와 850객실 규모의 피아노랜드호가 지난 28일 잇따라 입항하면서 ‘APEC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당초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21개 회원국의 정상급 인사 16명과 글로벌 CEO 1천700여 명이 참석하며, 이 중 약 1천명이 포항 크루즈에서 숙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실제 숙박 인원은 200명 수준에 그쳐 지역 상권과 관광업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는 불꽃·드론쇼, 해양미식축제, 낙화놀이 등 다채로운 환영 행사를 준비하고, 죽도시장과 환호공원 ‘스페이스워크’를 잇는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손님맞이에 나섰다.
그러나 크루즈 내 숙박자 감소로 인근 전통시장과 관광지의 매출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경주에는 각국 정상단과 경호 인력, 취재진이 대거 몰리며 숙박비 폭등 현상이 나타났다.
포항 역시 경호 인력이 숙박시설을 차지하면서 일반 관광객들이 방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죽도시장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경제인보다 경호 인력이 더 많은 것 같다”며 “숙박비가 오르면서 오히려 관광객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포항시는 ‘포스트 APEC’ 시대를 대비한 투자 유치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9일 라한호텔에서 열린 ‘Invest KOREA Summit 2025’ 간담회에는 해외 투자자와 외신기자들이 참석해 포항의 산업 인프라와 미래 신산업 비전을 공유했다.
포항시는 이 자리에서 영일만일반산단, 블루밸리국가산단,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를 중심으로 한 이차전지·수소·AI·바이오·디지털 산업 육성 전략을 소개하고,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사업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APEC 특수’는 기대만큼 크지 않았지만, 포항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래 산업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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