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사제의 길을 걸어온 신부가 은퇴를 앞두고 자신의 일상과 자연, 신앙을 담은 사진전을 열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전남 여수 신기동 성당에 따르면 이 교회에서 사목 활동 중인 김양회 신부가 오는 10월 3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여수 진남문예회관 1·2전시실에서 '사진전'을 연다.
전시회 주제는 성경 창세기의 구절을 딴 '보시니 좋았다'로, 창조의 시선과 사랑의 응답을 사진에 담았다.
김 신부는 1988년 사제서품을 받은 이후 사목의 길을 걸어오면서 언제나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을 '좋게' 바라보며 카메라를 들어왔다.
그에게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기도이자 세상과 하느님을 이어주는 사랑의 도구였고, 37년 사제 생활의 흔적이 담긴 작품들은 빛과 색으로 표현된 묵상이자, 신앙 여정을 보여주는 기록이다.
하늘과 바다, 꽃과 나무, 사람, 그리고 일상의 작은 장면까지, 그의 사진에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김 신부는 앞서 몇 번의 사진전을 열어 그 수익금으로 아프리카 모잠비크와 아이티에 학교를 세우고 매년 500여 명의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선물해왔다. 그의 카메라가 향한 곳마다 사랑이 건축되고, 희망이 피어났다.
이번 전시 역시 '보시니 좋았다'는 제목처럼 세상의 선함과 아름다움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따뜻한 초대다.
사진전 개막식은 10월 31일 낮 12시 예정이며 관람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신시동 성당 관계자는 "빛으로 그린 신앙의 풍경, 사랑으로 완성된 세상의 기록 속에서 하느님이 보시기에 '참으로 좋았던 세상'을 이번 전시회에서 함께 느껴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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