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확대 여파… 석탄‧LNG 발전기 ‘잦은 기동정지’로 손실 790억 원 육박

김형동 의원 “간헐성으로 설비 피로 누적… 안정성 대책 시급”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석탄 및 LNG(액화천연가스) 발전기의 잦은 기동·정지로 인한 손실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김형동 의원이 전력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전 산하 5개 발전사(서부‧남부‧남동‧중부‧동서발전)의 석탄 및 LNG 발전기 기동정지 횟수가 최근 8년간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 석탄발전기 및 LNG발전기 기동정지 횟수 및 이용률. ⓒ 의원실

지난 2016년 석탄발전기의 기동정지 횟수는 426회, LNG 발전기는 9천168회였으나 2024년에는 각각 1천476회와 1만6천188회로 늘어났다. 석탄은 3.4배, LNG는 1.7배 증가한 수치다.

김 의원은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으로 전력 수급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석탄과 LNG 발전기의 출력 조정이 잦아지고 있다”며 “이로 인한 설비 피로 누적과 고장, 발전손실이 현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2017~2024년 연도별 석탄 및 LNG 발전기 정비 횟수 현황. ⓒ 의원실

실제 발전기 정비 횟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7년 석탄발전기의 정비는 161회, LNG 발전기는 1천215회였으나 2024년에는 각각 243회, 1천891회로 약 1.5배 증가했다.

또한 5개 발전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8년간 ▲기동실패 ▲비계획 정비 ▲불시정지 사례는 총 509건에 달했으며, 누적 정지시간은 4천440시간 32분으로 약 185일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 2017~2024년 한전 산하 발전5사 중단 정지시간 및 손실비용.(기동실패, 비계획정비정지, 불시정지 대상으로 작성) ⓒ 의원실

이로 인한 손실 규모는 ▲수리‧교체 비용 557억 2천800만 원, ▲발전손실 232억 3천200만 원 등 총 789억 6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에만 치중한 나머지 전력계통의 안정성과 기존 발전설비의 운용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며 “잦은 기동정지로 인한 설비 손상과 비용 증가가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효율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한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김형동 의원. ⓒ 의원실

김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