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총력

윤병태 시장, 부지와 기반 시설 학보와 주민 협력 바탕 '행정력 집중'

▲윤병태 나주시장(왼쪽 여섯 번째)이 지난 7월에 열린 '2025 핵융합 정기학술대회'에 참석해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의지를 밝혔다ⓒ나주시

전남 나주시가 미래 청정에너지 시대를 열 핵심 거점인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전라남도,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와 손잡고 총력전에 나섰다.

나주시는 지난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인공태양 연구시설 부지 공모'를 공고함에 따라, 오는 11월 13일까지 유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는 대한민국 미래에너지 산업의 주도권을 둘러싼 각 지자체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주시가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로 도약할 결정적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시는 "수년 전부터 역점 추진해 온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며 "지난 20일 강상구 부시장을 단장으로 한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추진단(T/F)'을 구성해 실무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추진단은 6개 반으로 세분화해 매일 회의를 진행하며 정부 공모 대응 전략을 정교하게 다듬고 있다.

또한 시는 유치 필요성을 시민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전 시민 서명운동을 전개한다. 읍면동 순회 서명, 국제농업박람회 참여, 사회단체 결의대회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추진해 범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고 있다.

'핵융합'은 태양이 빛과 열을 내는 원리로, 두 개의 가벼운 원자핵이 결합하며 방출되는 에너지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바닷물 속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자원이 사실상 무한하며, 온실가스나 방사능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아 '꿈의 에너지', '인공태양'으로 불린다. 기존의 핵분열 방식과 달리 폭발 위험이 없어 안전성 또한 탁월하다.

▲나주시가 전남도, 한국에너지공대와 함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사진은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홍보 포스터ⓒ나주시

나주시가 유치에 나선 시설은 발전소가 아닌 연구 중심의 실증 시설로, 핵융합 상용화를 위한 실험과 기술 데이터를 축적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초고온 플라스마, 중성자, 초전도 등 핵심 기술은 반도체·바이오·우주항공 등 첨단산업 전반에 응용될 수 있어 호남권 산업 생태계에도 강력한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그동안 나주시는 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정부 부처 건의, 전문가 자문단 운영, 전략 용역 발주, 홍보 활동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는 전남도, 한국에너지공대와 협력해 전국 지자체 중 최초로 핵융합 8대 핵심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를 구축하며 한발 앞서 미래 준비에 나섰다.

한국에너지공대를 중심으로 한 연구 생태계와 한전 등 에너지 공기업이 밀집한 혁신도시 인프라를 갖춘 나주는 연구·산업·교육이 결합된 최적의 입지로 꼽힌다. 이번 공모를 계기로 나주시는 다년간의 준비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에너지 메카'로서 입지를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는 호남의 미래 100년을 바꿀 국가 핵심 프로젝트"라며 "나주가 부지와 기반 시설 확보, 주민 협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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