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블루칼라 여성이 늘고 있다…5년간 여성 건설노동자 5만 명 증가

건설기능사·기술사 여성 비중도 꾸준히 상승…"여성이 산업의 숙련 주체로 성장"

최근 5년간 건설업에 종사하는 이른바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건설 기능사와 기술사 등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 여성의 비율도 해마다 오르면서, 단순한 고용 확대를 넘어 현장에서의 여성 전문인력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대비 2024년 여성 건설노동자 규모가 5만 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제출한 건설업 성별 취업자 현황에 따르면, 건설업에 취업한 여성 노동자는 2020년 20만8000명에서 2024년 25만9000명으로 24.5%(5만 1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남성 건설 노동자는 180만8000명(2020년)에서 180만6000명(2024년)으로 소폭 감소했다.

여성 건설 노동자는 규모뿐 아니라, 전체 취업자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상승세를 보였다. 2020년 건설업 전체 취업자 201만6000명 중 여성은 20만8000명으로 10.3%의 비중을 차지했다. 2024년에는 여성 건설업 취업자가 전체 206만5000명 중 25만9000명으로 12.5%의 비중을 차지해 5년간 2.2%포인트 증가했다.

비단 일반 여성 건설 노동자뿐 아니라 건설기능사와 건설기술사 여성 규모도 늘고있어 기능과 기술을 갖춘 여성 숙련 노동자의 본격적인 현장 진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건설분야 기능사 자격증 여성 취득자는 1만1045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건설기능사 여성 합격자 수는 2만8264명이었으나 2024년에는 3만9309명으로 5년간 약 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성의 전체 합격자 비중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여성 건설기능사 취득자는 2021년 3만8404명, 2022년 3만7983명, 2023년 4만348명 등으로 매년 3만 명 후반대를 유지하거나 웃돌고 있다. 전체 합격자 대비 여성의 비중도 2020년 10.6%에서 2024년 12.5%로 상승해 1.9%포인트 늘었다.

기능사보다 고급 기술자격인 건설분야 기술사의 여성 합격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기술사 여성 합격자는 96명이었으나, 2024년에는 129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여성 응시자 수도 2020년 617명에서 2024년 1079명으로 증가했다.

여성 건설기술사 합격자가 전체 합격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년 상승세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전체 기술사 합격자 1928명 가운데 여성은 96명으로, 전체의 5.0%를 차지했으나 2021년에는 114명(6.4%), 2022년에는 112명(6.9%)으로 증가했고 2023년에는 120명으로 8.8%를 기록했다. 2024년에는 129명이 합격해 전체 1753명 중 7.4%의 비중을 차지했다.

김주영 의원은 "건설 현장도 이제 남성 중심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특히 건설기능사와 기술사 자격을 보유한 여성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현장이 여성 인력을 필수 기술인력으로 수용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자격과 기술을 갖춘 여성들이 단순 보조 인력을 넘어 산업의 숙련 주체로 성장하고 있는 현실을 정책이 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건설 현장에서 '먹매김'을 여성 노동자 김혜숙 씨(오른쪽)와 그의 동료. '먹매김'은 콘크리트 바닥에 먹실을 튕겨 도면을 그리는 일로 건설 현장의 기초가 되는 일을 말한다. ⓒ프레시안(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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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연

프레시안 박정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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