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의 지분 매각을 전면 재고하거나 중단해야 합니다."
이상근 경남 고성군수는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피력했다.
이 군수는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에 대해 지역과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역의 신뢰와 기대를 저버리는 졸속 매각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군수는 "우리 고성군은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동해면 해안을 내어주었다"며 "지난 2007년 조선산업특구로 지정될 당시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지역경제의 도약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희망을 품고 산업 유치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산업 침체와 인구감소의 어려움 속에서도 고성군은 이 땅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양촌과 용정지구의 개발을 통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오랜 시간 간절히 기다려 왔다"고 밝혔다.
또 "SK오션플랜트라는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 이곳에 둥지를 틀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을 때 고성군과 군민들은 마치 오랜 가뭄 끝에 단비를 맞이한 듯한 기쁨과 기대 속에 이를 환영했다"고 덧붙였다.
이 군수는 "해상풍력이라는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지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마련되었고 고성군은 그 성공을 위해 기회발전특구 지정·진입도로 개설·154kV 송전선로 설치 등 각종 인허가 사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하며 행정적·제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함께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 군수는 "매각으로 인해 SK오션플랜트의 시설투자 재원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총 1조 원 규모의 투자계획이 불확실해질 수 있다"면서 "이는 지역경제 침체와 주민 불안으로 직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SK에코플랜트는 인수 당시부터 지금까지 SK오션플랜트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과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언급하였으나, SK오션플랜트를 인수한 지 3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이번 매각 추진을 통해 보유 주식 전량을 매각해 투자비 전액을 회수하려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이 군수는 말했다.
이 군수는 "부지조성 공사에 따른 매출 증가 등 기업이익까지 챙겨가는 모습으로 비치는 것 같아 고성군에서는 강력한 유감과 실망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고성군과 군민은 SK오션플랜트를 지역 도약의 마중물로 믿고 함께 걸어왔다. 그래서 기업의 경영 판단을 존중하더라도 그 결정은 반드시 지역경제 발전과 기업의 지속 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근 군수는 "고성군은 SK오션플랜트가 단순한 기업이 아니라 지역의 희망과 청년 일자리 그리고 고성의 미래를 상징하는 동반자로 함께 했다"고 하면서 "SK오션플랜트의 지속 성장을 통해 기업과 지역이 함께 번영하는 길만이 진정한 상생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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