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수괴 혐의로 체포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체포 당시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가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에게 "총 가지고 뭐했느냐"는 취지의 질책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5부(백대현 부장판사)가 진행한 윤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 공판에 출석한 김신 전 대통령경호처 가족경호부장은 "'김건희 여사가 경호처는 총기 가지고 다니면서 뭐했냐. 그런 거 막으려고 갖고 다니는 거 아니냐는 말을 했다'는 보고를 직원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김 전 부장은 지난 1월 15일 윤 전 대통령이 체포되고 나서, 지난 2월 1일 김건희 전 대표가 가족경호부 사무실에 찾아가 불만을 토로하면서 '총기'를 언급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부장은 "그때 당시 영부인의 총기 얘기는 직원에게서 처음 들었다. 제가 좀 황망했다"고 답했다.
김 전 부장은 “이건 업무상 연결도 안 된 말씀을 하셨다고 생각했다”며 “제가 직원에게 ‘이건 다른 직원들에게 얘기하지 마라. 직원들의 잘못 들으면 내가 모르는 과잉 충성을 할 수도 있겠더라. 못 들은 걸로 하라. 나 이거 어디 보고도 안 하고 너도 직원들한테 전파하지 않는 선에서 마무리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11일 경호처 간부 오찬 자리에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해 투입된 경찰 등을 언급하며 "경찰은 니들이 총기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만 해도 두려워할 것"이라며 "총을 가지고 있다는 걸 좀 보여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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