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현지 국감 출석, 국힘 '6개 상임위' 요구해 판 깨진 것"

박수현 "총무비서관 본연 임무 국한해 질의한다면 응할 수 있다는 게 민주당 협상안"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의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정감사 증인 출석 요구에 대해 "스토킹 국감"이라고 방어막을 치면서도 오는 29일 국회 운영위원회를 열어 증인채택 여부를 최종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7일 당 최고위원회 결과 브리핑에서 "김 부속실장 국정감사 출석 요구에 대해 말씀드린다. 오늘 한 진보언론마저 사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도 넘는 공세를 멈추고 김 실장도 국감에 나와야 한다'고 언급했다"며 "대통령실은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을 반대한 적 없다. 김 실장의 국감 출석을 막는 것은 대통령실도 민주당도 아닌 국민의힘 자신"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 실장에 대해 (국회원실) 보좌관 시절 재산 공개 요구까지 하고 있는 '스토킹 국감'에 대해서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애초 김 실장의 운영위 국감 출석 여부를 여야 간 협의하던 중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느닷없이 6개 상임위 국감 출석 요구를 했다. 아예 민주당이 수용할 수 없는 카드를 던진 것"이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존엄 현지'를 꽁꽁 숨기려 한다는 프레임을 만들고자 하는 정치공세의 의도를 명확히 한 것"이라며 "김 실장이 실제 국감에 출석하는 것보다, 출석하지 못하게 해 놓고 정치공세를 하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라는 계산(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6개 상임위 국감 출석을 요구하는 순간 이 판은 깨진 것"이라고도 했다. 다만 그는 '6개 상임위가 아닌 운영위 1곳이라면 수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이 기자들로부터 나오자 "그것은 원내 협의사항이라 제가 답변하기 부적절하다"면서도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민주당은 '운영위에 출석하되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대통령실 살림살이 관련 총무비서관 본연의 임무에 국한돼서 출석을 요구하고 질의한다면 응할 수 있다'는 협상안을 갖고 협상해왔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정감사 1주차 종합 브리핑 자리에서 "오는 29일 운영위 전체회의를 개최해서 기관·일반증인을 의결할 예정"이라며 김 부속실장의 증인채택 여부 또한 이때 함께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 수석부대표 역시 질의 내용이 '전직 총무비서관'으로서의 직무 내용에 한정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신변잡기까지 하는 게 국정감사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 사진은 지난 16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하는 모습.ⓒ연합뉴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국정감사 1주차에 법사위·과방위 국감에서 여야 간 극한 충돌이 빚어진 데 대해 일부 자성의 목소리를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제 과방위 국감이 파행으로 6시간 늦게 개회된 점에 대해 민주당도 국민에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정청래 당대표는 법사위의 대법원 현장 국정감사가 소란스럽지 않게, 차분한 질문으로 대법원장의 본질적 답변을 이끄는 효율적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한 바 있다. 민주당과 당대표의 입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그것은 과방위에도 똑같이 해당된다"고 전날 과방위 충돌 사태에 대해 에둘러 유감을 표했다.

전날 과방위 국감장에서는 국민의힘 박정훈 의원과 민주당 김우영 의원이 이른바 '욕설 문자' 논란 후속 설전을 벌이다 결국 국감이 2차례 파행했고, 취재진을 내보낸 상태에서 회의를 비공개로 진행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비공개 회의에서도 "너는 한주먹거리다", "너는 내가 이긴다" 등 낯뜨거운 말싸움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 원내수석부대표도 지난 15일 법사위 현장국감 당시 일부 의원이 '쇼츠'(SNS용 숏폼 동영상)를 찍어 게시한 일에 대해 "대법원 현장 국감에서 쇼츠를 찍어 올린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문 수석은 다만 상임위 전반에 걸친 '쇼츠 국감'이 문제라는 지적에는 "전반적으로 찍어서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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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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