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의원 "2028 대입 개편안, AI 인재 양성 걸림돌"

더불어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정) 의원이 현행 수능 제도와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AI 시대를 이끌어갈 수학·과학 인재 양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AI 기술은 수학, 과학, 컴퓨팅을 기반으로 하는데, 현행 수능 구조는 학생들이 어려운 심화 수학과 과학 과목을 피할 수 있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혁 의원 ⓒ김준혁 의원실

13일 김 의원에 따르면 이공계 및 자연계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수능에서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거나, 미적분 대신 확률·통계를 선택하는 비율이 급증했다.

실제로 2026학년도 수능 기준으로 사회탐구 선택자 비율은 51.8%에서 61.0%로 9.2%포인트 증가한 반면, 과학탐구 선택자는 48.2%에서 39.0%로 9.2%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사탐 런’ 현상의 심화를 의미한다.

수학 영역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는 전년 대비 9.1%포인트 증가한 53.7%를 기록한 반면, 미적분 선택자는 46.8%에서 37.5%로 9.3%포인트 크게 감소했다. 이른바 ‘확통 런’ 현상이 두드러지며,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김 의원은 또 2028학년도 대입 개편안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고교학점제의 ‘선택과 심화’ 원칙과 충돌하는 방향으로 수능 개편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2028학년도부터는 모든 학생이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 공통과목을 치르게 될 예정인데, 이는 고교에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심화 과목의 존재를 사실상 무력화시킨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심화 과목을 선택하라고 하지만, 대입에서는 선택과목 시험이 없어지면 누가 심화 과목을 공부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와 함께 최근 고등학생들의 학업 중단율이 급증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는 고교학점제와 2028학년도 수능 개편안이 학생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구조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1.1%였던 고등학생의 학업 중단율은 2024년 2.1%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김 의원은 “학생들이 수시 대신 정시에 도전하려는 과정에서 내신 불이익을 우려해 자퇴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의원은 “AI 시대를 대비하려면 공통과목 중심의 획일화된 교육체제를 벗어나, 수학·과학 등 심화 학습을 제대로 가르치고 평가할 수 있는 체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행 고교학점제와 수능 제도가 이공계 인재를 문과형 학생으로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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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표

경기인천취재본부 전승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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