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2' 영화가 정치권에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야당 대표와 야당 정치인이 한 말 역시 논란을 불러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3년 전 '윤석열차' 만화 사건과 비교가 된다.
윤석열 전 정부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22년 10월 4일, 윤 전 대통령을 풍자한 고등학생 만화에 금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경고조치를 내렸다.
또 이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는 이유로 해당 공모전은 문체부의 경고에 이어 후원명칭이 취소되고, 국비 보조금이 삭감됐는가 하면 공모전 전시도 2년 간 중단됐다.
그 공모전이 3년 만인 지난달 26일 부터 사흘 간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열렸으며 학생만화공모전 역대 수상작이 전시됐는데 그곳에 2022년 금상작인 '윤석열차'도 전시돼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으면서 막을 내렸다.
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전시되지 못했던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게 돼 아주 뜻 깊게 생각한다"면서 "사실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다양성은 만화나 문화 예술의 핵심이다. 이번 전시도 그런 부분을 잘 살려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예전 작품을 다시 보여드리는 게 아니라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하는 과정을 응원하는 자리라고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건국전쟁2'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한창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이 영화를 보고 이렇게 말했다. "역사적 사실 자체는 고정돼 있지만 역사적 기록은 고정돼 있지 않다. '건국전쟁2' 역시 새로운 역사적 관점을 제시한 작품"이라고 평하면서 "우리 사회는 언제부턴가 역사적 사실조차 '입틀막'의 대상이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도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역사와 문화는 권력을 잡은 자가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영화진흥위원회가 편향성과 완성도를 이유로 독립영화로 인정 안 했다"면서 "헌법상 금지되는 사전 검열"이라고 주장했다.
주진우 의원이 한 말에 주목해본다.
고교생이 창작한 '윤석열차'만화가 지난 2022년 10월에 학생만화공모전에서 금상을 받은 시기는 주진우 의원이 대통령비서실 법률비서관으로 재직할 때 이다. 그는 이어 2024년 5월에 제 22대 국회의원에 선출된다.
주 의원은 '건국전쟁2'에 대해서 "역사와 문화는 권력을 잡은 자가 재단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는데,그렇다면 '윤석열 전 정부'에서는 왜 '윤석열차'라는 작품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 전시했다는 이유로 '학생만화공모전'에 대해 문체부가 경고하고 후원명칭을 취소시키고 국비보조금도 삭감하고 공모전이 2년 동안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을까? 그의 말 처럼 국민이 직접 보고 판단하도록 그냥 뒀으면 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이렇게 말했다. "역사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에 대해 늘 열린 마음이어야 한다"고.
장동혁 대표와 주진우 의원의 말이 성립하려면, 먼저 윤석열 전 정부에서 고교생이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한 만화가 수상했다는 이유로 공모전이 '수난을 당한 이유'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
또, 장 대표는 자신이 말한 '우리 사회가 언제부턴가 역사적 사실조차 '입틀막'의 대상'이 돼 버린 현장은 바로 2024년 1월,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 행사장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경호원들이 진보당 강성희 전 의원의 입을 틀어 막고 사지를 들어 퇴장시킨 사건부터 시작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당장 오영훈 제주지사는 장 대표의 발언은 "제주 4.3의 역사를 부정하거나 축소하려는 시도"라면서 "제주도민의 아픔을 짓밟는 행위를 한 장 대표는 도민에 대한 모욕적 발언에 책임져야 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건국전쟁2'는 영화진흥위원회가 편향성과 완성도가 낮다며 독립영화로 인정하지 않은 영화인데 비해, 당시 고교생이 그린 '윤석열차'만화는 금상을 수상한 작품였고 이를 본 국민들은 자연스럽게 당시 정치현실을 돌이켜보게 하는 작품의 완성도와 창작성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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