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등 일부 국가를 겨냥한 한국사회 일각의 혐오와 인종차별적 언행에 대해 특단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며 "한 번 역지사지를 해보라. 일본에서의 혐한 시위,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들을 혐오하는 시위를 우리가 뉴스에서 보면서 어떤 느낌이 들었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흘 전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한시적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졌다"며 "말할 것 없이 내수 활성화와 경제 회복에 많은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명동을 비롯한 여러 상권들도 벌써 들썩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문제는 최근 특정 국가 그리고 특정 국가 국민을 겨냥한 말도 안 되는 허무맹랑한 괴담과 혐오 발언들이 무차별 유포되고 괴담과 혐오발언들이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인종차별적인 집회들도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의 혐한 시위를 언급하며 "일본 국민들 대부분이 그러는 게 아니라 극히 일부가 그런 행동을 한다"며 "그때 우리가 느꼈던 느낌을 지금 온 세상 사람들한테 우리가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들이 한 번 들어오면 수백만 원씩 돈을 쓰고 가는데, 우리가 수출을 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나. 관광객이 천만 명 더 들어오면 엄청난 수출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마워하고 권장하고 환영해도 부족할 판에 거기다 대고 혐오 발언하고 증오하고 욕설하고 행패 부리고 이래서야 되겠냐"며 "어느 나라 국민이 자기들을 이유 없이 비방하는 나라에 가서 관광하고 물건을 사고 싶겠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관계 부처는 해외 관광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선동 행위를 철저히 단속하고 인종차별적인 혐오를 근절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 마련하도록 잘 협의해 달라"며 "이제는 국익과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이 백해무익한 자해 행위를 완전히 추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3500선을 돌파한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그 이유는 여러 가지 있겠지만 우리 국민들이 다시 희망을 갖고 다시 열정을 내고 있다"며 "다시 또 내려갈지 모르겠지만 추세 자체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분야에서 '다시 시작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다"며 "비정상적인 것들이 정상으로 많이 회복되고 있다. 그 힘이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경제회복의 온기가 국민들의 삶 구석구석에 잘 스며들도록 모두가 다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힘써야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노인의날을 맞아 "OECD 최악의 노인 빈곤율, 노인 자살률 그리고 노인들의 사회적 고립에서 보여지듯이 우리 어르신들이 처한 현실이 대단히 심각하다"며 "어른신들의 경제․사회적 삶의 개선은 우리 모두의 과제이자 책임아다. 정부는 노후 소득 보장과 돌봄 안전망 구축, 그리고 맞춤형 문화 및 여가 확대 정책에 대해서 세심하게 다듬고 준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한편 " 내일부터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중간에 끼여 있는 '샌드위치 데이(10일)' 하루를 더하면 열흘이라는 긴 휴가가 시작되는데, 저도 샌드위치 데이에는 연차를 내서 공식적으로는 쉴 생각"이라고 말하고 참모들과 "여러분도 좀 쉬시라", "(그래도) 비상대기 업무나 이런 건 당연히 해야 한다", "공직자가 휴일이 어디 있나. 원래 24시간 일하는 거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고 그러는 게 공직"이라고 농담 섞인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