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과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26일(현지시간) 미 뉴욕에서 유엔(UN)총회 고위급 회기를 계기로 만나 미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뒤 비자 관련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했다. 미국 쪽은 일부 조치는 곧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장관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도 만나 러북 군사협력 중단을 촉구했다. 러 쪽은 한반도 문제 관련 "현실"에 기반한 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외교부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회담에서 조 장관이 미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한미 비자 워킹그룹 출범을 포함해 신속한 협의를 통해 재발 방지를 포함한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조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번 사태 뒤 한국으로 돌아온 우리 국민들이 미국 재입국 때 불이익 없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에 랜다우 부장관이 당시 사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또한 이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랜다우 부장관이 이 문제를 최우선적이고 비중있게 다루어질 수 있도록 직접 챙기고 있다고도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랜다우 부장관은 한미 비자 워킹그룹 출범 및 재발방지 등 후속 조치도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고 일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 조치는 곧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 자리에서 관세협상 관련 한국 입장을 설명하고 상호 윈윈하는 방향으로 타당한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에 랜다우 부장관은 관세협상은 한미 경제당국 주도로 협의중이지만 이에 대한 한국 쪽 입장이 미국 내부적으로 잘 고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해 미 국무부는 타미 피곳 수석부대변인 명의 자료를 내 두 사람이 "한미 동맹의 지속적 정신과 미래 지향적 의제를 증진하고자 하는 양쪽의 결의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양쪽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회담에서 랜다우 부장관은 지난달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투자를 포함해 한국의 투자가 미국의 산업 재건과 공동 번영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국무부는 양쪽이 미국 투자와 방문을 촉진하기 위한 워킹그룹 구성 계획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같은 날 라브로프 장관과도 회담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조 장관이 26일 유엔총회 고위급회기 계기로 가진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담에서 러북 군사협력 지속에 대한 엄중한 우려를 전달하고 중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러 외교부는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 쪽이 미국 및 미국의 아시아 동맹국들이 북한에 대해 취하고 있는 군사 활동의 도발적 성격, 군사적 압력, 제재 강화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러 쪽은 "한반도의 현실을 바탕으로 한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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