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대목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막말로 야유했다는 논란과 관련, 당 내에서도 송 원내대표를 비판하는 반응이 나왔다.
앞서 양향자 최고위원이 "만약 그런 발언을 했다면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한 데 이어서다. (☞관련 기사 : 송언석 '노상원 수첩' 망언에…양향자 "사실이면 사과해야")
국민의힘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12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사안과 관련 '민주당에서는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데 사과 필요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100% 공감한다"고 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그런 말씀은 하면 안 되는 말씀이었고, 그런 말씀을 한 것에 대해선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상당히 부적절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다만 민주당에서 의원직 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그 정치적 책임은 충분한 사과(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 얘기가 진심에서 나온 말이 아니라 너무 저희 당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일종의 항의 차원에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이기 때문에 무슨 탈당, 원내대표 사퇴 정도까지 할 일은 아니고 충분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통해 그 말씀에 상처받은 국민들에게 사과 말씀을 드리는 게 좋겠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같은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건 당을 떠나서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발언의 질 자체가 너무 끔찍하다"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당시 노상원 수첩이라는 것은 민주주의를 완전히 파괴하는, 히틀러 같은 사람이 쓴 메모하고 비슷한 것 아니냐. '누구를 어떻게 죽이고, 어디 가다가 폭파시켜서 배에 수장시키고' 이런 말이 안 되는 얘기를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은 완전히 잘못된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쨌든 우리나라 대통령이고 민주당 대표인데, 저 두 분에 대해서 (국민의힘은) 상당히 공격하고 반대하지만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감정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역설적으로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그 두 분에 대해서 만약 여당 원내대표나 당대표가 생명과 관련해서 뭐 '교도소 안에서 어떻게 돼버리라'든가 이런 얘기를 국회의사당에서 했으면 (우리가) 가만히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나아가 "원내대표이시면 항의를 하려면 당당하게 일어서서 하든지 아니면 손을 들고 하시든지(할 일이지), 앉아서 중얼중얼대듯이 얘기하는 거는 모양새도 너무 나쁘다"고 혀를 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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