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송언석 '노상원 수첩' 망언 이틀째 공개 두둔

"宋 발언 잘못됐단 전제로 의원직 사퇴 요구한 민주당 비판받아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의 '노상원 수첩' 막말 논란에 대해 이틀째 적극 변호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원내지도부 2인자인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글쎄 진심으로 그렇게 말씀을 하셨겠느냐"고 한 발 물러서고, 양향자 최고위원으로부터는 "발언한 게 맞는다면 사과부터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다.

김 최고위원은 12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 본회의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그런 발언을 하면서 노상원 수첩이라는 것이 실체가 드러나 있지도 않고 과연 이게 수사기관에서 어느 정도 증거능력을 부여했는지도 모르는 것을 끌고와서 마치 그런 행위가 있었던 것처럼 이야기하니 그에 대한 반발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송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지난 9일 정 대표의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는 대목에서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막말로 야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에 휩싸였다. 송 원내대표는 이 사안에 대해 사흘째 아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마치 송 원내대표가 그런 발언을 한 것처럼 몰고가고, 그것이 매우 잘못된 발언이라는 전제 아래 의원직 사퇴까지 요구하는 민주당의 처사는 매우 잘못되고 앞으로도 이런 주장 자체가 굉장히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며 "더욱이 중립적으로 국회를 운영해야 될 국회의장까지 가세하는 작금의 사태는 정말 개탄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오히려 민주당과 우원식 국회의장을 역공했다.

우 의장은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본회의장에서 '비상계엄 당시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죽임을 당할 뻔했던 일이 성공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며 "아직 한 마디 해명조차 없고, 급기야 같은 당 최고위원이 공식 회의 석상에서 이를 옹호하고 동조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참담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우 의장은 "상대에 대한 비판과 견제가 아니라 망동이고, 국민 상식과 헌법으로부터의 일탈"이라며 "의장은 국회의 대표로서, 또한 그 무도한 계획에 의해 살상당할지도 몰랐던 피해자로서 이 사태를 매우 중대하게 인식한다. 발언 당사자께서 정식으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었다.

민주당은 이날 송 원내대표의 의원 징계안을 국회 윤리위에 공식 제출했다.

우 의장이 언급한 '같은 당 최고위원이 공식 회의석상에서 옹호했다'는 부분은 김 최고위원의 전날 국민의힘 최고위 공개회의 발언을 지목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당시 회의에서 "정청래 대표가 엊그제 연설 과정에서 있었던 다른 목소리에 대해 발끈하면서 이런저런 소리를 하고 있다.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과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라고 한 뒤에 나온 '제발 그리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말에 대해 온갖 비난을 퍼붓고 있는 것"이라며 "'제발 그리 됐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무지무지 많게 나타난다"고 했다.

그는 "최강욱 전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이 지난달 30일 나주에서 북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2찍들을 한날 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버리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성공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며 "전 국민의 41%를 끌어 묻어버리겠다는 당신들의 언행에 치를 떨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제발 그리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당신들이 저와 같은 '2찍'들을 사람 취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박멸의 대상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리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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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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