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침체된 지식산업센터 활력 되살리기에 총력 기울여

김동근 시장 “기업이 체감하는 실질적 지원 이어갈 것”…입주환경 개선하는 등 해법 모색

전국적으로 공실이 많아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식산업센터에 대해 의정부시가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활력을 되찾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제조업, 지식산업, 정보통신산업을 영위하는 기업과 지원시설이 함께 입주하는 집합건축물로, 과거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리며 전국적으로 빠르게 확산돼 왔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입주업종 제한 등 구조적 한계와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에 봉착한 곳이 많다.

인기는 뚝 떨어졌고 시장은 침체돼 소유주가 매물로 내놓아도 거래가 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공실률이 최대 90%에 달하는 곳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거래도 뜸해졌다. 올해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은 총 552건이다. 이는 전년 동기(1010건) 대비 45.3% 감소한 수준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낮은 수치다.

정부가 수도권 지역의 주택 공급난 심화로 공실 상가를 주택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식산업센터는 애초에 주거용으로 설계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주거용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리모델링이 필요하지만 리모델링 비용이 크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돼 이미 지식산업센터로 손실을 본 소유주들이 이를 감당할 능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대책은 지식산업센터를 활성화시켜 자생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뿐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지식산업센터 성장 한계 맞서…의정부시 실효적 해법 마련

이러한 상황에서 의정부시(시장 김동근)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11일,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관내 지식산업센터를 방문해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근무환경을 점검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8월 12일 지식산업센터 관계자 간담회에 이어, 기업 경영 여건 개선을 위한 시의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다. 시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지식산업센터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선 입주업종을 확대했다. 그동안 지식산업센터는 법령상 제한된 업종만 입주할 수 있어 산업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는 이를 해소하고 특정 산업의 집적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입주 가능 업종을 기존 97개에서 68개를 추가해 총 165개로 확대했다.

특히 ▲법무‧회계‧세무 분야 6종 ▲산업용 기계 및 장비 임대업 2종을 비롯해, 시의 주요 현안인 복합문화융합단지 조성‧한국토지주택공사(LH) 경기북부지역본부 이전‧미군 반환공여지 개발 등과 연계된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배급업 ▲방송업 ▲건설업 등을 전략적으로 포함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조치 이후 입주율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측 자료에 따르면, 관내 2개 센터의 평균 입주율은 2025년 7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20%p 상승했다.

이는 전국적으로 공실률이 높아지는 상황과는 대조적인 성과로, 시는 이번 변화가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지원 접근성 강화…입주기업 지원금 비중 확대, 교통문제도 해결

의정부시는 그동안 ▲금융 지원 ▲판로 개척 ▲지식재산권 취득 등 관내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사업을 운영해 왔지만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들은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상대적으로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전체 기업지원금 중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이 차지한 비중은 10%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의정부시 기업지원 시책안내’ 책자를 발간하고, 중소‧벤처기업 지원시책 설명회를 여는 등 지원사업 접근성 확대에 힘을 쏟았고 그 결과, 지난해에는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의 지원금 비중이 35%로 늘었다.

시는 올해도 ▲국내외 전시회 참가기업 지원사업 ▲기술닥터 사업 ▲중소기업 개발생산판로 맞춤형 지원사업 ▲스마트공장 구축 및 컨설팅 사업 등 다양한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관내 제조업‧지식산업‧정보통신산업 분야 기업을 대상으로 ‘의정부 지식산업 지원사업’을 새롭게 도입했다. 관내 중소기업의 산업재산권‧인증 신규 취득 및 갱신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산업센터의 주차 및 교통 불편 해소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고산지구는 지식산업센터 근로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출퇴근 수요가 집중되는 곳으로, 지속적으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광역버스 G6000‧G6100번 증차 ▲수요응답형 버스 ‘똑버스’ 운행 등을 통해 외부 접근성을 높였으며, ‘의정부01번’ 공공버스를 개통해 지식산업센터 2곳과 장암역‧수락산역‧수락터미널 간 연결성을 강화했다. 또한 지식산업센터 2곳을 경유하는 206-5(B) 노선 버스를 5대에서 6대로 증차하고, 배차 간격을 기존 15분에서 12~13분으로 단축해 출퇴근 편의성을 높였다.

주차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의정부도시공사와 협력해 고산지구 인근 공영주차장 월 정기권 이용을 지원한 바 있다. 시는 앞으로도 입주기업과 근로자의 정주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지속 발굴‧추진할 계획이다.

의정부시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소통 행보도 강화했다. 앞서 8월 12일 김동근 시장은 관내 지식산업센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원센터 설치, 인프라 개선 등 발전 방향과 지원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시는 당시 제안된 사항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어서 지난 11일에는 입주기업 ㈜코이시스(대표 임남혁)를 방문해 생산‧개발 현장을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코이시스는 10여 년간 의정부에 자리 잡고 전자부품 실장기판을 제조해 온 강소기업이다. 이날 김동근 시장은 관계자들과 기업 운영상의 어려움과 필요한 지원책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시는 앞으로도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을 비롯한 관내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실효성 있는 지원정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김동근 시장은 “지식산업센터의 경쟁력은 단순한 입주기업 수가 아니라, 행정지원과 정주여건이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앞으로도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지원과 제도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근 시장이 관내 지식산업센터 입주기업 ㈜코이시스(대표 임남혁)를 방문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의정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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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환

경기북부취재본부 이도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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