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장파 김재섭(38) 의원이 장동혁 신임 지도부가 전한길 씨 등 극우 유튜버들과 손을 끊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실제로 최근 장 대표의 언행을 보면 이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희망 섞어 관측했다.
김 의원은 10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구서'가 날아오니까 굉장히 불편한 상황이긴 하지만 사실 장동혁 대표도 제가 보기에는 전한길을 버린 것 같다"며 "전한길 씨 역시 손절당한 게 아닌가, 버려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실 처음에 장동혁 대표가 당선됐을 때 '전한길이 이제는 당의 중책을 맡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돌았지만 바로 거리두기를 시도하면서 '의병'이라는 표현을 썼다"며 "'당 바깥에서 활동하시오' 한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 씨를 겨냥 "부정선거 앵무새, 계몽령 앵무새한테는 먹이를 주면 안 된다"며 "정치인들이 자꾸 그런 극우 유튜버들한테 기웃기웃 해가면서 표를 구걸하는 방식의 정치를 하다 보면 당연히 공당이라는 게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김어준 씨 등 강성 유튜버들에 대한 문제 제기가 나온 상황과 관련 "유튜버들에게 정치인들이 휘둘리는 건 양당이 공히 겪고 있는 문제인 것 같고,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 되는지는 사실 난망하다. 정권이나 당권을 잡기 위해서 일부 유튜버들의 손을 빌려야 하지만 결국 그게 다 빚"이라고 한탄했다.
그는 "그 사람(유튜버)들은 다 돈벌이 하는 사람들"이라며 "국민의힘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저 호가호위하면서 '내가 누구랑 알아', '누구랑 친해'라는 방식으로 공천 장사하려고 그러는 것 같다. 여기에 대해서는 매정하게 끊어내야 하고, 만에 하나 허언으로 무슨 금품을 수수하거나 하면 당장 형사처벌을 우리가 나서서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강성 유튜버 대책과 관련,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내 의견이 외부 유튜버에 의해서 너무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조금 구별을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 지적도 귀담아들어야 될 부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은 장동혁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한동훈과는 같이 정치 못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된 데 대해 "그렇게 발언이 세게 나오는 것에 비해서 (실상은) 잔잔하다. 처음 '장동혁호'가 출범하고 나서 '찬탄파들과 같이 할 수 없다', '징계', '쫓아내겠다'고 했지만 오히려 전한길을 멀리하시고 이른바 친한계·찬탄파 의원들을 그렇게 배척하려고 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전혀 징계 여부나 윤리위 회부 등 내용이 지금은 없다"며 "조금씩 뭔가 선거 때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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