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이 김건희 전 코바나 대표의 인척 집에서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이우환 화백의 1억2000만 원 상당의 그림을 구매한 사람으로 김상민 전 검사를 지목했다. 김 전 검사는 '명태균 게이트' 관련 지난 2024년 총선 당시 김 전 대표가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 김영선 전 의원 대신 공천을 밀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김건희 전 대표의 오빠인 김모 씨 장모 집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를 확보했다. 당시 이 그림의 가치는 1억2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 그림 구매 경로를 추적한 결과 김상민 전 검사가 2023년 초 그림을 구매해갔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김 전 검사가 이 그림을 사서 김 전 대표의 오빠 김 씨에게 건넸다는 것이다. 김 전 검사는 관련해 "김건희 오빠 돈으로 산 것"이라는 취지로 해명하고 있다.
김상민 전 검사는 '명태균 게이트'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9월 말 현직 부장검사 신분으로 경남 창원 지역 주민들에게 추석 명절 문자를 돌리면서 "뼛속까지 창원 사람"이라는 말을 해 정치 행보 논란을 빚었다. 이후 김 전 검사는 실제로 2024년 1월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 그 과정에서 김건희 전 대표는 김상민 전 검사의 창원 의창 공천을 위해 노력한 정황이 포착됐다.
김건희 전 대표는 2024년 2월 창원 의창 지역 현역 국회의원인 김영선 전 의원에게 전화해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하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며 불출마를 종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는 검찰 조사 등에서 "김 여사가 김영선 전 의원에게 '김 검사는 조국 수사를 열심히 했다. 그가 창원 의창에 당선되도록 지원해 달라'고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당 대표 격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한동훈 전 대표였다. 김 전 검사는 창원의창에서 '컷오프'된다. 하지만 4개우러만인 2024년 8월 김 전 검사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됐다.
특검은 이같은 과정에서 김 전 대표가 고가의 그림을 받고 '매관매직'을 한 것이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건희 전 대표는 특검 조사에서 이우환 화백의 해당 그림과 관련해 "이우환 화백 작품은 위작이 많지 않으냐. 난 그래서 사지 않는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팀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진품 감정서'도 확보했다. 김 전 대표의 이같은 주장도 '거짓말'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셈이다.
김 전 대표는 앞서 10돈 짜리 금거북이를 받고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임명되는데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서희건설 대표로부터 1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받고 대표의 사위 공직 임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 '매관매직'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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