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에 곽규택 선임

검사 출신 부산 서·동구 국회의원...해수부 이전 주도권 겨냥한듯

정동만 시당위원장의 취임 후 체제 정비에 한창인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수석대변인에 곽규택 의원을 선임했다. 이를 두고 해양수산부 이전을 둘러싸고 주도권 확보를 노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국민의힘 부산시당에 따르면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은 전날인 1일 곽규택 의원(부산 서·동구)을 시당 수석대변인으로 인선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과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부장검사를 거친 법률 전문가다. 지난 2015년 정계에 입문한 뒤 지난해 총선에서 처음으로 국회에 등원한 그는 한동훈 대표 체제 당시 중앙당 수석대변인과 원내수석대변인을 역임하며 당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곽규택 수석대변인의 선임을 "시당과 부산의 주요 현안을 홍보하고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둘러싼 여야의 주도권 싸움이 있다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평가다.

▲곽규택 신임 국민의힘 부산시당 수석대변인.ⓒ국민의힘 부산시당

이재명 대통령의 국무회의 지시와 함께 부산 북구 갑이 지역구인 전재수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에 취임하는 등 해양수산부의 연내 이전에 동력이 더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환영 논평을 내는 한편 이전기관환대위원회를 꾸리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반면 대선 과정에서부터 반대 입장을 밝혀온 국민의힘은 대선 이후에도 개별 의원들의 입장에 의존할 뿐 시당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해운대구의회의 국민의힘 구의원들이 이전 촉구 결의안에 반대한 소식이 알려지자 해수부 이전에 대한 주도권은 더불어민주당으로 완전히 넘어갈 상황에 있었다.

국민의힘이 실마리를 잡은 것은 곽규택 수석대변인이 한발 앞서 해수부 이전 특별법을 발의하면서부터다. 이후 임시청사로 결정된 동구 IM빌딩을 찾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을 나타낸 국민의힘은 곽 수석대변인의 특별법을 근거로 대여 공세에 나섰다. 때문에 곽규택 의원이 시당 수석대변인으로 인선된 이유 역시 해수부 이전을 놓고 주도권 다툼에 고삐를 죄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해수부 이전에 대한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공식적인 입장이 여전히 '깜깜이'인 가운데 곽 수석대변인의 인선은 오히려 이중플레이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인선을 계기로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해수부 이전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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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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