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민주당 꺾고 당선된 담양군수와 면담…"경쟁 없이 발전 없다"

민주당 연일 견제구…조정식 "曺, 대통령 마음 헤아려 차분한 행보 했으면"

광복절특사로 사면·복권된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연구원장이 27일 정철원 담양군수와 회동해 눈길을 끌었다.

조 원장은 이날 담양군청을 방문해 정 군수와 차담을 나눴다. 정 군수는 작년 4.2 재보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종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이로, 조국혁신당이 배출한 '1호 단체장'이다.

조 원장은 정 군수에게 "(담양이) 조국혁신당 단체장 1호 도시이니까, 여기서 잘돼야 광주·전남·전북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정 군수의 당선이 호남 전체에 나비효과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조 원장은 또 "지금까지 민주당이 훌륭한 일들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호남 발전을 위해 생산적 경쟁을 해야 한다. 경쟁 없이 발전은 없다"고 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조 원장이 호남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정 군수를 만난 것을 놓고 호남에서 범여권 내 경쟁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 원장은 특히 전날 KBS광주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한 자리라도 차지하면 절대 안 된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철저히 연대하겠다"면서도 "다만 기초단위에서는 어느 정당 후보가 더 지역 친화적, 주민 밀착적 정책을 갖췄는지 비교·경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광주 5.18 민주묘지 참배 후에는 "젊은 DJ, 제2의 노무현 등 신인을 발굴해 광주·전남 지역정치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보겠다는 꿈"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 원장은 전날 광주 방문에 이어 이날 전남 담양과 전북 고창·전주, 오는 28일에는 전북 익산을 찾는 등 '호남 투어' 일정을 이어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연일 조 원장을 겨냥한 비판·견제성 발언이 나왔다. 22대 국회 최다선(6선)인 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 원장께서 대통령의 마음을 헤아리셔서 보다 차분하게 행보를 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조 의원은 "대통령께서 조 원장을 이번에 사면할 때 여러 가지 여론을 듣지 않으셨겠나. 대통령께서 참 고심을 많이 하셨다고 본다"면서 "이런저런 여론도 있었지만 그걸 무릅쓰고 사면 결정을 하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민주당 원로 박지원 의원도 지난 24일 "성급하면 실패한다", "소탐대실로 호남에서 기초단체장 몇 석 확보한다고 혁신당이 민주당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고,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좀더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게 좋지 않을까"(전현희 최고위원)라는 반응이 나왔다.

▲조국혁신당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7일 오전 전남 담양군청에서 정철원 담양군수와 만나고 있다. 정 군수는 조국혁신당에서 처음으로 지방자치단체장에 선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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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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