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호등이 되어 주세요/ 빨간 신호등, 노란 신호등,/ 파란 신호등이 되어 주세요/ 오늘은 안개가 자욱하네요/ 오라, 가라, 멈추라 하는/ 신호등이 되어 주세요' (<모란 속을 걷다> 중 신호등이 되어 주세요' 부분)
민선 전주시장과 전북지사를 각각 두 차례씩 총 16년간 역임했던 송하진 시인이 세 번째 시집 <모란 속을 걷다>를 펴냈다.
양병호 전북대 국문학과 교수는 평설에서 “송하진 시인의 작시법은 쉽고 자연스럽다”며 “그의 시어는 일상과 자연, 사물을 중심으로 하고 문장 역시 일상어법을 따른다”고 평했다.
또 “오랜 기간 전주시장과 전라북도지사로서 민생 현장을 중시해온 경험이 시에 반영돼 있다”며 “다양한 현장을 직접 탐방해 얻은 서정을 사실적이고 소탈한 어법으로 형상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송하진 시인은 “사람과 지구와 하늘의 생기를 많이 생각하며 그런 표현이 누군가의 느낌이 될 수도 있으므로 가능하면 정성껏 점묘하려 애쓴다”며 “세상과 우리네 삶이 복잡하고 애매하고 멍할수록 나의 언어는 순하고 단순하고 쉬운 편을 택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 시인은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고려대학교 법학과,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정책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김구용, 서정주 선생에게 시를, 성당 박인규 선생에게 논어를 사사하며 문학적 기반을 닦았다.
시집 <모악에 머물다> <느티나무는 힘이 세다>와 사화집 <화이부동세상> 학술서 <정책성공과 실패의 대위법>(공저) 등을 펴냈다. 또 한국정책학회 학술상(2013), 한국문학예술 시부문 본상(포스트모던)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장과 한글서예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추진위원장을 맡는 등 문학과 예술 활동을 폭넓게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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