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이 뜨거워요" 폭염에 민원 잇따라…농촌서 수돗물 수온 30도 넘어

수도관 매립 깊이 얕고 물 사용량 적을시 온도 상승

연일 폭염으로 전남 농촌지역에서 수돗물 수온이 30도를 넘는 사례가 나타나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장흥군에 따르면 최근 "수돗물이 너무 뜨겁다"는 민원이 잇따라 접수됐다.

군이 현장 확인에 나선 결과 장흥 부산면 한 마을에서는 수돗물 온도가 실제로 31도에 육박하기도 했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프레시안(위정성)

수질 검사도 병행했으나 별다른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돗물 온도가 높아진 탓에 주민들은 샤워하거나 설거지할 때 선풍기를 켜 두거나 물을 받아 한참 식힌 뒤에야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장흥 부산면 한 주민은 "밭일을 하고 집에 들어와 씻으려 해도 뜨거운 물이 쏟아지니 오히려 온열질환에 걸릴 지경"이라며 "아무리 덥다고 해도 수돗물이 이렇게 뜨거워서야 제대로 씻을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여름철 정수장에서 나오는 물은 통상 17∼18도에 달한다.

한여름에는 폭염의 영향으로 매립된 수도관이 지열로 달궈진 탓에 수돗물의 온도가 점점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물 사용량이 많은 도심과 달리 가구 수가 적은 농촌 마을에서는 배관 안의 물이 장시간 고여 있어 온도가 더 빨리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래된 주택의 경우 수도관 매립 깊이가 얕아 여름철 열기를 그대로 받는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장흥군 등 각 지자체 수도사업소는 임시 조치로 배관에 고여 있던 물을 대량 방류해 수온을 낮추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물을 장시간 빼는 것에는 한계가 있어 정확한 원인조사와 함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올여름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수돗물 수온 문제로 주민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며 "수자원공사와 협력해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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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성

프레시안 광주전남취재본부 위정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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