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어성국 교수 연구팀이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악화되는 난치성 천식의 분자 생물학적 경로를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캠퍼스(UCSD)와의 공동연구로 진행됐으며, 알레르기 및 면역 분야 세계적 권위 학술지 『Allergy』(IF 12.0)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플루엔자나 코로나바이러스 등 바이러스 감염이 기존 천식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호산구가 아닌 호중구가 병변에 과도하게 침윤하는 난치성 천식으로의 전환 과정을 집중 규명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러스 감염 후 활성화된 폐 조직 내 간질성 대식세포(interstitial macrophage)와 이들의 cAMP 보조 메신저 작용이 염증 반응을 증폭시키는 핵심 신호 체계라는 점을 밝혀냈다.
일반적인 천식은 면역세포인 호산구 중심의 염증 반응으로 조절 가능하지만,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이 동반될 경우 호중구 중심의 복합 염증으로 전이되며 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중증 천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팀은 이때 대식세포 내 인플라마솜(inflammasome)의 비정상적 활성화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박성옥 박사(제1저자)와 어성국 교수팀, UCSD의 Eyal Raz 박사 연구진이 공동 수행했으며, 난치성 천식의 병태 생리학적 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설명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어 교수는 “기존 치료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바이러스 유발 천식 악화 현상을 체계적으로 규명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후속 연구를 통해 임상 응용 가능성을 넓혀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과 대학중점연구소지원사업(전북대 생체안전성연구소)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전북대 Zoonosis 핵심연구지원센터의 연구 인프라가 주요 기반이 됐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