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지역에 시간당 86㎜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주택 침수와 도로 마비 등 피해가 잇따랐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까지 전남 나주에는 1시간 최대 강수량이 86㎜, 광주 남구는 80㎜, 곡성 옥과는 70.5㎜를 기록했다. 이날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주 풍암 198㎜, 광주 과기원 196㎜, 담양 봉산 186.5㎜, 나주 160.5㎜ 등을 기록하며 지역별로 200㎜에 가까운 '물폭탄'이 쏟아졌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으나 폭우로 인해 광주·전남지역에서 280건 이상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오후 2시 기준 인명구조 4건, 도로침수 140건, 건물침수 78건 등 총 241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동구 서석동 동구청 앞과 남구 백운광장 상가가 침수됐고, 북구청 사거리에서는 도로가 물에 잠겨 차량이 고립되기도 했다. 남구 월산동에선 주택 담장이 붕괴됐다.
전남에서는 오후 1시까지 도로장애 18건, 주택 침수 14건, 배수 2건, 구조 1건 등 3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특히 나주 왕곡면 지하차도에서는 오전 10시54분쯤 차량이 물에 고립돼 40대 여성이 구조됐다. 지역별로는 나주와 담양, 함평에서 각각 15건, 14건, 3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 비상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다. 광주시는 361명, 전남도는 819명의 인력을 투입해 피해 수습에 나섰다. 이와 함께 광주에서는 하천 징검다리 57곳, 하천 진출입로 336곳, 둔치주차장 11곳, 세월교 4곳, 무동산 탐방로 37곳 등 총 449개소의 위험지역에 대해 통제 조치를 내렸다. 전남도 역시 국립공원과 하상도로, 둔치주차장 등 18곳을 전면 통제하고 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오는 19일까지 시간당 50㎜에 달하는 국지성 호우가 예고돼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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