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 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무너져내린 옹벽에 깔려 1명이 숨지고, 도로와 지하차도 등이 침수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6일 오후 7시4분께 경기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방면 고가도로의 10m 옹벽이 붕괴돼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 2대를 덮쳤다.

이 사고로 40대 남성 운전자가 3시간 여만에 구조돼 병원 이송됐으나 숨졌다.
다른 승용차 운전자는 매몰 정도가 심하지 않아 곧바로 차량에서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
당시 오산 지역에는 시간당 41mm의 강한 비가 쏟아졌으며 경찰은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옹벽이 붕괴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수량은 전날 0시부터 이날 오전 5시까지 평택 157㎜, 안산 135.5㎜, 화성 114.5㎜, 군포와 안성 109.5㎜ 등 도내 평균 80.2㎜이다.
현재 평택, 화성, 안성 등 경기 남부 3개 시에 호우경보가, 이외 28개 시·군에는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상태이다.
현장 지휘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고가도로는 이상이 있어서 일찌감치 차량 통제를 했지만 옹벽이 무너지는 바람에 통행하던 차량이 매몰, 안타까운 인명 피해가 났다"면서 "경찰과 협조해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책임 소재도 분명히 다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18일까지 250mm 정도의 강우가 예상돼 지하차도 공사 현장을 살피면서 선제적 예방 조치를 특별 지시했다"면서 "반지하 주택, 산사태 등 취약 지역을 집중해서 점검하고 부득이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즉시 대처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추가 비 피해가 없도록 도로 11곳과 지하차도 2곳, 세월교 23곳, 징검다리 4곳, 둔치주차장 9곳, 하천변 15곳 등을 통제하고 있다.
또 17일 오전 5시를 기해 안성시 전역과 평택시 13개 읍·면·동에 산사태 경보를 발령하고 주변을 예찰하는 한편, 마을 주민들의 사전 대피를 권고했다.
소방본부를 통해서도 도로 장애와 배수 지원 등 58건의 안전조치를 했다.
도는 전날 오후 1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가동했으며, 취약 지역 안전 점검과 긴급재난문자 발송, 하천변 산책로 통제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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