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장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논란 불가피”

국회선 금지법 계류… 천안시청도 ‘눈치 보기’ 기류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이 출판 기념회를 연다고 알리자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레시안 DB

충남 천안시의회 김행금 의장이 오는 19일 나사렛대학교에서 수필집 ‘내가 만난 사람들’ 출판 기념회를 열 예정이다.

그러나 현직 시의회 의장의 출판 기념회를 두고 지역사회는 물론 공직사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출판기념회가 정치인의 후원금 통로로 활용돼 정치자금을 모으는 수단이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회에서는 선출직 공직자의 출판 기념회를 금지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발의돼 계류 중이다.

국민의힘 조지연 의원(경북 경산)은 지난달 여야 의원 14명과 함께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공동 발의했다.

조 의원은 법안 제안 설명에서 “정치인의 출판기념회는 후원금의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정치자금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불법적인 정치자금 모금으로 활용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출판기념회라는 명목으로 입장료나 도서구매비를 받거나, 집회 형태로 다수를 초청해 실질적인 후원금을 모금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해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다만 아직 법안이 통과되지 않아 김 의장의 출판 기념회를 막을 법적 근거는 없는 상황이다.

천안시청 내부에서도 “얼마를 책값으로 내야 하느냐”, “몇 권을 사야 하느냐”는 이야기가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공무원은 “현직 시의회 의장이 출판 기념회를 연다니 모른 체할 수 없는 분위기”라며 곤혹스러움을 토로했다.

김 의장은 앞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관용차를 타고 수행원과 함께 다녀온 사실로 논란에 휩싸였으며, 이후 법인카드 사용 여부를 두고 거짓 해명을 했다는 이유로 시의회 윤리특위에 회부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출판 기념회를 강행하자 “정치자금 모금의 목적성이 분명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장찬우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장찬우 기자입니다.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