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배경 유아에 말 걸어준 경북교육청…전국 첫 언어 발달 집중 지원

유보통합 실현·이주배경 유아 정주 지원

경북교육청이 전국 최초로 국제결혼·외국인 가정의 유아들이 언어 장벽 없이 또래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올해 하반기부터 ‘이주배경 유아 언어 발달 지원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 사업은 오는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도내 어린이집 39곳에서 진행되며, 외국인 자녀 보육료를 지원받는 3~5세 유아들이 대상이다.

경북교육청은 각 어린이집에 언어 발달 관련 예산을 지원하고, 전문가 컨설팅과 현장 모니터링으로 프로그램 운영의 질도 높일 계획이다.

이주배경 유아들은 한국어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언어 발달 지연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5세 미만 언어 발달 지연 영유아 수는 2017년 7천여 명에서 2021년 9천2백여 명으로 30%가량 증가한 상황이다.

경북교육청은 이러한 흐름에 대응해 ‘가정–기관–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통합형 언어 발달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 언어 발달이 의심되는 유아에게는 종합심리검사 비용을 지원하고, 치료가 필요한 경우 지역 치료센터 및 순회 언어치료사와 연계해 맞춤형 치료도 제공한다.

아울러 유아 중심의 언어놀이, 그림책 활동, 독서 및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 ‘언어 발달 증진 프로그램’과, 이중언어 그림책 및 언어 교구 구비 등 자연스러운 언어 환경 조성도 함께 추진한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시범 사업을 통해 이주배경 유아의 언어 능력 향상뿐 아니라 기초학습력 증진, 건강한 정서 발달, 지역사회 정착 기반 마련 등 다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유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적 지원에서 소외돼온 어린이집 유아를 대상으로 교육청이 직접 나선 첫 사례로, 유보통합(유치원·어린이집 통합)의 실질적 발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아이들이 언어의 장벽을 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공교육의 당연한 역할”이라며 “이번 사업이 지역의 포용성과 다양성 문화 정착에도 중요한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상북도교육청 전경. ⓒ 경북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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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대구경북취재본부 김종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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