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헌의 일침 "해수부 이전은 속도전...국민의힘 책임감 느껴야"

[인터뷰]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부산 해운대갑지역위원장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과 함께 국민의힘 텃밭으로 평가받아온 PK 지역이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야당인 국민의힘은 충격에 빠졌고 여론을 뒤집은 민주당 역시 현 지지율을 유지하기 위한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프레시안>은 더불어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갑지역위원장을 만나 지역 정치구도의 변화와 함께 민주당의 비젼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먼저 "그동안 PK 지역은 지역색과 구도로 평가해온 것이 사실"이라며 그 이전에 제대로 된 민주당이 존재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부산 민주당은 지금까지 국민의힘의 실책만을 기다려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어 현재 정치적 상황에 대해 "부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대통령만 바라보고 있으면 또 실패한다"고 진단했다. 이는 부산 민주당만의 정책과 색깔을 의식한 모습으로 보여진다. 특히 과거 민주당 정부가 추진한 북항재개발 사업과 가덕도신공항 사업을 들며 "북항재개발은 1단계 사업의 마무리를 못했다. 가덕도신공항은 첫 삽도 못 떴다"고 지적했다. 시민들의 관점에서 성과가 없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홍 위원장의 생각이다.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 해운대갑지역위원장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본인 제공

홍 위원장은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의 '부산 공약' 중 가시적인 성과의 일례로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을 들었다. 새 정부 출범 1달만에 임시청사가 부산 동구 초량동으로 확정된 과정은 '태풍 같은 속도전'이라는 것이 홍 위원장의 설명이다. 지지율 역전의 원인도 해수부 이전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왔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지역 여론을 무시하고 찬물을 끼얹었던 해운대구의회의 결의안 부결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이유로 반대하는 국민의힘 소속 해운대구의원은 부산시민이 맞나"라며 거세게 비판했다.

다시 한번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한 홍 위원장은 "해양수산부 이전은 부산 발전만으로 공약한 것이 아니다"라며 "미래 아젠다의 하나로 북극항로를 제시한 것이다. 그 전진기지가 부산이 된다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제2수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정치권은 이 부분을 폄하하고 내로남불 식으로 가고 있다. 민주당이 뒷짐지고 있더라도 지역구 대부분을 차지한 국민의힘이 부산을 위해 먼저 나서야 한다"며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부산 지역에서 수십년 동안 국민의힘을 지지한 부산시민을 무시한 행동"이라며 "시민과 동떨어지는 정략적 판단을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은 상상을 초월하는 행위"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소속 17명의 국회의원, 부산시장, 기초의원, 부산시의회 모두가 공약은 했지만 노력도 하지 않고 대통령 탓만 하고 있다"고 이들의 행태를 꼬집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프레시안(강지원)

홍 위원장은 지난달 이재명 정부가 실시한 고위공직자 국민추천제로 LH 사장직에 도전하기도 했다. 그는 "연구자, 도시전문가, 행정전문가로서 삼박자를 갖춘 전문가로서 꿈을 펼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한편으로 꼭 LH 사장으로 가고 싶다는 것보다는 LH 사장이 해야 할 역할에 대해서 말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지역 일각에서 나온 정치적 존재감을 키워 추후 선거를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서는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민선 7기 해운대구청장을 지내기도 한 홍 위원장은 다가오는 지방선거 재도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준비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차기 지방선거에서 해운대구청장 재선 도전에 뜻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를 선택한다면 해운대 발전에 올인하겠다"며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한 중도사퇴는 없음을 분명히 했다.

홍 위원장은 해운대구의 미래와 현재 모습도 언급했다. 해운대의 주요 산업인 관광과 마이스 산업에 대해서는 "주변 지역의 발전 속도보다 최근 몇 년간 퇴보되고 있다"고 냉정하게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해운대가 이름값으로 먹고 살았다면 앞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 온다"며 "도시 위상에 맞는 특급숙박시설을 유치하고 기존 시설들은 개선해서 마이스 산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어 "BuTX가 현실화되면 해운대는 패싱될 수 있다. 해상교통 거점과 도심공항터미널을 갖추지 않으면 해운대의 미래는 불투명해질 것"이라며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마치며 그의 구상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다시 구체화될 수 있을지는 해운대구민들의 판단에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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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부산울산취재본부 강지원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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