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등급제 폐지 6년을 맞은 1일 "장애등급제 진짜 폐지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서십자각터에서 장애등급제 폐지와 탈시설 정책 추진을 촉구하는 1박 2일 '전동행진' 결의대회를 열었다.
아울러 장애인 권리를 국정과제에 반영하고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하는 대로 면담해줄 것 등을 촉구하며 무기한 집단 단식농성을 선포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대표는 "동지들과 함께 단식투쟁하면서 반드시 이재명 정부에 장애등급제를 진짜 폐지하라고 외치겠다"고 말했다.
장애 정도에 따라 1∼6급으로 분류한 장애등급제는 장애인의 개별적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2019년 7월 1일부터 단계적으로 폐지됐다. 그러나 이를 대체한 '장애인 서비스지원 종합조사'도 장애등급제와 다를 바 없다는 게 전장연의 주장이다.
이들은 사전대회에서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공공일자리를 발굴·지원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권리 중심 공공일자리 지원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천500명(경찰 비공식 추산 1천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결의대회를 마친 뒤 서십자각터에서 국정기획위원회로 행진해 '다이인'(die-in·죽은 것처럼 드러눕기) 시위를 벌였다.
이후 약 150명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신사역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며 포체투지(匍體投地·기어가는 방식의 오체투지)를 했다.
이들은 오후 8시부터는 강남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앞에서 문화제를 열고 무기한 단식농성에 나선다.
앞서 이날 낮 12시에는 시청역 1호선 종각역 방면 승강장에서 '오세훈 서울시장님, 지하철 탑니다 대화합시다'라는 지하철 탑승 시위를 했다.
전장연은 2일에는 서울남부지역본부 앞에서 '장애등급제 폐지 공동투쟁단' 출범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매일 오후 2시 지하철을 타고 신사역에서 경복궁역까지 이동해 국정기획위를 찾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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