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민석 없는 '김민석 국민청문회' 개최…조국의 추억?

회계사·농민·탈북민 등 불러 자체 의혹검증 공세…金 지명철회 요구 계속

국민의힘이 30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참석하지 않은 이른바 '국민 청문회'를 열었다. 앞서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불충분했다고 판단하고, 별도의 추가 검증 자리를 당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지난 2019년 8월 27일 문재인 정부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보수 야당의 인사청문회 보이콧에 대항해 스스로 해명 기회를 갖겠다며 '국민 청문회'를 강행한 적은 있지만, 야당이 공직후보자 검증을 위해 후보자 본인이 불출석한 가운데 '청문회'라는 이름을 붙인 자체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국민 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를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한 이종배·배준영·주진우·김희정 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 외부 인사로는 김경율 회계사, 김대희 한국농촌지도자 평창군연합회장, 탈북민 김금혁 씨도 참석했다.

김 회계사는 김 후보자의 재산 형성 과정을 둘러싼 불법성 의혹을, 김 회장은 김 후보자의 배추 농사 투자 수익금 논란을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매달 받았다는 배추 농사 투자 수익금 450만 원의 출처를 믿지 못하겠다며 공세를 이어갔는데, 이를 상기하기 위해 이날 청문회장 한쪽에 배추 18포기를 쌓아두기도 했다. 김금혁 씨는 김 후보자가 과거 논문에 탈북자를 '반도자'로 표현한 것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틀간의 청문회는 총리 후보자를 검증하는 자리가 아니라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김 후보자처럼 부도덕한 인사를 국무총리로 임명하게 된다면 앞으로 있을 어떤 인사청문회도 의미를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윗물이 탁한데, 아랫물만 맑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청특위 위원장인 이종배 의원은 "우리 당 인청특위 위원들은 모두 만장일치로 (김 후보자를) 부적격 판정했다"며 "청문 과정에서 증인·참고인 전혀 없이,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채 10대 의혹에 대한 아무런 증거도 없이 의혹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도 "김 후보자 인준 강행은 우리 공직사회에 '부패하고 무능해도 줄만 잘 서면 된다'는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길 우려가 크다"며 "훗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몰락은 김민석 총리 인준 강행에서부터 시작됐다는 후회를 하지 않도록 미리 조치해주기 바란다. 이재명 대통량은 지금이라도 총리 지명을 철회하는 게 맞다"고 거듭 공세를 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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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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