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통령실이 전날 밤 20분가량 이뤄진 한미 정상 간 첫 전화 통화를 두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어젯밤 10시부터 20여 분가량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통화했다"며 "두 대통령은 서로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하고 한미동맹을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전날 통화는 양국 정상의 첫 상견례격 인사가 나눠진 만큼, 두 정상 간 친밀감을 쌓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이에 북핵 문제나 주한미군 철수 문제와 같은 민감한 사안은 다뤄지지 않았다. 관세 문제가 거론됐으나 원칙적인 차원에서 "조속히 합의한다"는 수준의 공감만을 확인했다.
강 대변인은 관세 문제와 관련해 "두 대통령은 한미 간 관세 협의와 관련해 양국이 만족할 수 있는 합의가 조속히 이뤄지도록 노력하기로 했다"며 "실무협상에서 가시적 결과를 얻도록 독려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신 두 정상은 대선과 관련한 각자의 경험담을 나누는 등 친밀감을 쌓는 데 주력했다. 전날 브리핑에서 강 대변인은 "두 대통령은 대선 과정의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도 나눴다"며 "특히 서로가 겪은 암살위험과 정치적 어려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어려움을 이겨내며 강력한 리더십이 나온다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정상은 각자의 골프 실력을 소개하고 가능한 시간에 동맹을 위한 라운딩을 갖기로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트럼프 모자를 선물받은 일화를 소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관심을 표하면서 높은 명성을 가진 이 대통령을 곧 뵙게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날 통화에서 두 정상은 조만간 한미정상회담을 갖기로 했다. 이르면 오는 15~17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직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 한미정상회담이 언제 이뤄질 지에 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국과 미국과 정상의 만남은 제대로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로 답하겠다"고 언급했다.
관련해 의장국 캐나다는 이번 G7 정상회의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락했다. 이에 따라 G7 정상회의는 이 대통령의 국제 정상외교 데뷔 무대가 된다.
한국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한국은 G7 회원국이 아니어서 의장국이 초청하면 참석 가능하다.
앞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영국의 초청에 따라 2021년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일본의 초청에 따라 2023년에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바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이 이번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역대 세 대통령이 모두 G7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국제 무대에서 올라간 한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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